아침이 밝았다.

내다보니 우리 호텔 아저씨는 개를 데리고 산책중이네...

빨리 채비하고 동네 한바퀴 돌기로 했다.

몰랐는데 호텔 로비에 어떤 여자 싸인이 있다. 아저씨는 쿨하게 러시아 배우란다.

별 관심도 없는 듯.

하긴 인기 많은 배우면 별 5개짜리에서 자겠지 울 호텔서 잤을까.

그래도 나름 배우라고 사인을 남기고 갔나보다.

우리호텔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는 그린라인을 보니 배가 아파온다.

우리도 편하게 30분 더 자고 저거 타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해보고.

또 지나다 보니 동네에 결혼식이 있나보다.

물어보니 신부가 저 차를 타고 가서 신랑을 데려온다 한다.

결혼식 어제 하지... 흥...

구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저씨에게 이별을 고하고 택시타고 터미널 가는데..

어제 데비스풀 가는 길이다.

걸어가는 외국인도 많던데

나도 길을 알았으면 그 정도 거리는 걸어 갔을 것 같다.

아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이게 뭐람...

저 좋은 버스들 놔두고 우리 버스가 제일 후졌다!!!!!!!!!!

우리 버스는 저 젤 후진 레인보우 어드벤쳐 트레블스 버스.

바로 옆의 바바 버스가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다.

갑자기 호텔 아저씨에 대한 분노가 샘솟는다.

인상 좋아 보이더니 그게 다 사기꾼의 얼굴인가보다.

네팔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는 크나 큰 분노이다.

아니다 간드룩의 분노와 비슷한가..

하튼... 다시 택시타고 가서 따질까... 생각까지 하다

얼결에 빵도 사고 ㅡ.ㅡ;;; 오렌지도 사고.... 주변을 둘레 둘레 구경하는 나를 발견.

버스를 타고 보니 3명 정도 말고는 거의 외국인이다.

3명은 외국인이 데리고 가는 가이드랑 포터 같았다.

지금 사진의 까만 머리 두명은 우리 옆쪽의 아저씨랑 동행한 가이드, 포터이고 왼쪽의 자는 아저씨도 다른 외국인이랑 동행한 포터이다.

저 세명 말고 다른 네팔 사람은 운전석 옆의 자리에 탔다.

우리 말고도 낚인 사람이 많은 걸 보니 기분이 안정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급 좋아져서 헤헤 거리다 문득 옆을 보니

골들트레블이라고 쓰인 게 이제 보인다.

아.... 저 좋은 차들은 우리랑 가격이 다르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분노를 거두고 출발하는데 창문이 자꾸 ㄷㄷㄷㄷㄷ 하는 소리를 낸다.

그린라인, 골든트래블은 이러지 않겠지? 하면서 이 정도 쯤이야...

골든트래블과의 차액을 생각하면 견딜만 하다고 자기위안 삼았다.

복잡한 시장도 지나고

스쿨버스 보면 애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그러다

이내 곧 한적한 시골길이 나온다.

그런데 도로 주변 집들은 크기도 참 크고 집도 거의 새로 지은 듯하고.

부농?

날씨가 그렇게 좋더니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이동네 이상해....

바로 옆이 안 보이니 조금 무섭다.

그러다 아침 먹으라고 휴게소에 내려주는데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인다.

갑자기 햄버거가 급 땡겨서 먹었는데 햄버거, 감자, 양배추해서 150루피다.

햄버거가 제일 비싼 메뉴라 햄버거 먹는 사람은 많이 없고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카레라, 닭 먹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둘이서 150이니 비싸진 않은 거라 생각...

나는 앞에 자리가 하나 생겨 앞자리로 옮겼다.

아무도 레프팅 하러 가지 않는다 ㅠㅠ

창가는 아니지만 경치가 좋아서 계속 쳐다 보고 있으니 옆자리의 네팔 아저씨가 이것 저것 설명도 잘해주었다.

갑자기 차가 엄청 막힌다.

헉...

까페에 보니가 도로 끊기고 그러던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ㅠㅠ

그런데 헉!!!!!!

케이블카?????

옆자리 아저씨가 저 위에 사원이 있는데 토요일, 화요일에만 개방 한단다.

그래서 지금 차가 많은 거라고.

그 말 듣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인가보다.

우리가 한국을 떠난 지 일주일이었구나.

인터넷도 한 번도 안했고 집에 전화도 한 번 안했는데 카트만두 가면 함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케이블카 놓을 수 있으면 푼힐에도 하나 놓지....

그럼 편하게 가고 좋잖아.

스위스도 온 산마다 케이블카니 땅 속 기차니 다 만들어 두고 스키장도 다 만들어 두고

그래도 깨끗한 나라라고 자연을 잘 보존한다고 하는데

네팔이라고 안 될 것이 무엇인가?

네팔도 언넝 케이블카를 만들어라!

그럼 포터들이 일자리를 잃으려나?

그래도 케이블카 만들길 희망해본다.

올라 갈 때 좀 편하게 올라가고 내려올 때 천천히 내려오게...

점심 식당이다.

아침에 산 빵도 있고 해서 국수 하나 시켜 먹었다.

휴게소 주변 노점상들.

강을 끼고 계속 달리더라니 생선 말린 것도 판다.

저런 굴뚝들이 많이 있는 곳이 있길래 뭐냐고 네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대충 설명이 집 지을 때 쓰는 것을 만든다고 하는 걸로 봐선 시멘트 관련 공장인가 싶다.

중간 중간 돌캐는 곳인지 지나는데

정말 다큐멘터리 처럼 줄 하나에 의지해서 강을 건너는 게 정말 위험해 보였다.

위성센타라고 적힌 곳도 지나가고... (엄청 큰 위성접시들이 모여 있었음)

도심에 들어서니 정말 공기가 탁하다.

아 정신없다.

2시 정도? 도착하고 바로 박타풀에 가서 자려 했는데

박타풀 가는 법을 모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사 아저씨가 올드 버스터미널로 가라는데 거길 어케 가는 지 알아야지 ㅠㅠ

외국인들 가는 거 따라 가다 보니............

타멜이다 @.@

헉...

타멜을 헤메다 그냥 한국인 숙소에서 하루 자자 싶어 네팔짱을 찾았다.

짐을 풀고..

타멜 구경 한참 하니 여기가 또 천국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군이 여행의 반은 먹는 것 반은 쇼핑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쇼핑의 천국같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게다 먹는 것들도 포카라의 반 가격이라 너무 행복해서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를 지경이다!!!!

그렇게 먹고 타멜 돌아 다니다 슈퍼에서 한국 사람을 만났다.

맥주 한 잔 하자고 약속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약속 장소에 몇 번 가보아도 그 사람들이 없다 ㅠㅠ

그 여자가 카트만두 가이드북 준다했는데......

만화책 읽고 뒹굴거리다 시간도 꽤 흘렀고 전군을 보내어 그 여자 좀 찾아보라고 ㅡ.ㅡ;;;;;

가이드북 좀 얻어 오라 했더니 그래도 용케 찾아왔다.

가이드북 공부하다 늦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