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 배안에서의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자루비노에 도착했다.
속초를 출발해 22시간만에 드디어 러시아 땅을 밟는구나~
잡초도 왠지 달라보이고 하늘색도 달라보인다.
입국수속도 아무 문제 없이 척척 진행되고 사람들은 미소짓고.. 음 여행이 잘 풀릴 것 같았는데…
자루비노 항에 도착 후 가지고 있는 루블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여행 카페에서 얻은 정보대로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면서 잔돈으로 루블을 받을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매점 아줌마가 오늘 장사가 안되서 잔돈이 없단다.-_-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버스 떠날시간은 다가오고…루블은 없고.. 아 미치겠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고려인 아저씨가 자기가 루불로 바꿔주겠다고 하신다.
그게.. 고맙긴 한데…. 50$를 1000루블로 바꿔주신다네….
지금 은행에서 환전시 1$당 25루블이니까 250루블이나 손해보는거다.
근데 어떻게해…버스 5분뒤에 떠난덴다 ㅠ_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바꿨다.. 젠장 ㅠ_ㅠ아 처음부터 꼬인다꼬여…
오후 4시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어떻게 기차역쪽으로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물어보는게 빠를 것 같아
맘씨 좋아보이는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Excuse me. Where is the train station?”
#$%^&*&^%%
아 맞다. 여기 러시아지 -_-
음.. 바그잘! 블라디보스톡 바그잘!!
다행히 바그잘(역)이라는 말을 알아듣고서 방향을 가르쳐 줬다.
그런데 방향만 가르쳐 주면 머하냐고-_-;; 버스타고 30분거리라는데 어떻게 가라고 ㅠ_ㅠ
헤매면서 누구한테 물어볼까 기웃거리고 있는데 또다른 고려인 한분이 도와주셔서
겨우 블라디 역까지 왔다.
일부러 배로 안오고 중간에 자루비노에서 내려서 힘들게 온 이유가 빨리 도착해서 환전도 하고
기차표도 예약할려고 한거였는데 도착하니 오후 5시20분.. 환전소는 5시까지만 문을 연다.
아.. 안풀리네…
<블라디보스톡 가는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성남가는 버스 -_- 여차하면 성남 가는거다.>
결국 환전도 못하고 돈없어서 기차표도 못사고 미리 예약해둔 한인민박에 겨우겨우 찾아오긴
했는데…언어가 너무 안통하니 앞으로 남은 러시아 여행이 막막해 진다.
민박에 와서 속초에서 싸온 소중한 라면을 첫끼로 끓여먹으면서 러시아어 열공을 다짐했다.-_-
<숙소에서 바라본 블라디 보스톡 항구의 야경.. 밝지만 밤10시다…야경이라면 야경이다.>
Tip..
자루비노에서 블라디 가는 버스비 320루블
블라디 버스터미널에서 블라디역가는 81번 버스 8루블
헤매지만 않는다면 배로 블라디까지 가는것보다 자루비노에서 갈아타는 것이
시간도 돈도 절약하는 길이다. 난 역에 5시 20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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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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