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성 입니다~~
날봐 날봐 날봐요, 8景, 8味, 8체험 38선 부근 남한 최북단 고성군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강원도 고성으로 향하는 길. 우로는 바다가 좌로는 산이 길을 내어준다. 강원도 고성은 남한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고성군은 지역이 넓어 군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안타까운 현장이기도 한다.

뒤로는 산이 버티고 있어 8가지의 경치를 자랑하고 앞으로는 물이 있어 갖가지 음식과 체험을 제공하는 고성에 숨어 짜릿한 일탈 체험을 했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아침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고성. 강추위가 무서워 중무장을 했던 것과는 달리 반갑게도 따뜻한 햇살이 송지호를 비춰주고 있었다. 송지호는 고성의 8경중 제 7경에 속하는 관광지로 근교에는 철새관망타워와 오토 캠핑장 그리고 민속체험이 가능한 고성 왕곡마을이 포진하고 있다.

송지호는 자연호수로 죽도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뽐내며 고즈넉한 산책로를 내어주고 있다. 또한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날아가던 겨울철새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로 철새관망타워에 오르면 산책로 위로 무리지어 날아가는 철새를 관망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성 왕곡마을이 위치한다. 왕곡마을은 전통한옥 마을로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 용궁 김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임진왜란 때는 폐허가 되었으나 후에 다시 형성되기 시작한 마을은 둘러싸인 주위의 산 덕분에 6.25사변 시 훼손되지 않고 현재까지 보존되어 ‘ㄱ’형의 구조, 항아리 굴뚝, 대문 없는 마당 등 전형적인 북방식 한옥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거주하지 않는 몇몇의 가옥들은 고성군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체험장소로서 군내 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객이 고성군을 찾는다면 이곳 왕곡마을에서 숙식을 하며 전통 민속 체험을 즐겨보는 유익한 여행길을 권해보고 싶다.

해안선을 따라 화진포에 이르는 길 화진포의 명성은 이미 자자하다. ‘지난 2000년 가을동화가 촬영된 곳이며 …’ 식상한 홍보문구이긴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드라마에 비춰진 아름다운 영상이다. ‘삼색바다’란 단어를 암기가 아닌 이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화진포의 겨울바다다.

또한 주위에는 이승만대통령 별장 및 기념관, 화진포의 성, 화진포 해양박물관등 역사적, 과학적으로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가족여행지로 으뜸이라 내어놓을 수 있는 화진포에서 즐길 거리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근교 초도리로 가면 낚시배 체험을 할 수 있다. 1시간 전 멀미약을 먹어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배 멀리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배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면 저 멀리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산맥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금강산이 보이고 군부대가 곳곳에 있는 이 곳은 남한 최북단이다. 다른 통일전망대 보다 더 가까이 북한의 모습을 관망 할 수 있다는 것이 고성 통일전망대가 8경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일 게다. 전망대 옆에는 6.25전쟁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 DMZ(비무장지대) 박물관이 오는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일찍이 맛 본 DMZ 박물관 견학은 분단이 시작된 지 어느 덧 50년을 훌쩍 지나고 있는 지금 그 아픔이 치유되기 보다 잊혀지고 있는 현실을 자각 하기에도 좋은 경험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란 이야기는 고성에서 흘러내려 온 말 같다. 발로 밟기는 어려우나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이 가시거리에 있는 이 곳. 그 것을 구경하기 전에 8미 중 하나인 막국수를 지나칠 수는 없었다. 고성 막국수의 특징은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다는 것. 이는 동치미에는 메밀의 속을 쓸어 내리는 성분을 중화시켜 주는 무의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 두 음식의 궁합은 찰떡이라고 한다.

명태 식해무침을 곁들인 편육의 맛. 요것을 먹어줘야 비로소 일만이천봉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고성은 긴 해안선을 따라 9개의 항구가 있다. 말인 즉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회 한 접시 약주 한잔, 그리고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며 황태해장국 한 그릇.

그래도 돌아오는 길이 아쉽다면 고성 제 1경인 건봉사찰을 견학하고 건봉 다시마장에서 들러 ‘전통 장 담그기 체험행사’에 참여해 보자. 10명 이상체험자가 구성되면 체험행사가 언제든지 가능하며 원하는 양만큼 직접 장을 직접 담가 볼 수 있다. 아쉽게도 그 날 체험을 할 수 없었지만 대신 다시마 장과 함께 상경을 했다. 한식은 장 맛이 기본이라 했던가 고성에서의 8미를 서울에서도 한 동안 맛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된장의 구수한 맛, 막장의 깊은 맛, 고추장의 매운맛이 맴돌았던 짧은 일탈의 끝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고성 8景에는]
1경 건봉사 2경 천학정 3경 화진포 4경 청간정 5경 울산바위 6경 통일전망대 7경 송지호 8경 마산봉

[고성의 8味]
털게찜, 고성 막국수, 도루묵찌개, 추어탕, 물회, 명태지리국, 토종흙돼지, 도치두루치기

[8체험]
진부령 흘리 피망체험축제, 소똥령마을 농촌체험, 산머루 체험행사, 건봉다시마장 전통장 담그기 체험행사, 낚시배 체험, 고성 왕곡마을 민속체험, 진혜련 설악떡체험, 진등마을 황토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