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가 나란히 나란히~
한 기자가 우리를 열심히 사진 찍고 있다!
기자가 찍어준 사진 ^^
“우리도 이제 유명인?” -그의 이야기
친절한 밤바루 부부의 집에서 출발해 다시 하이웨이에 오른다. 오늘 타운즈빌까지의 여정은 꽤 먼 거리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중간에 도착한 롤링스톤의 경찰서에서 애나가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인사도하고 잠시 휴식도 취할 겸 그곳에 들르기로 한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애나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경찰서에 용건이 있어서 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혹시 밖에 있는 저 자전거타고 오신 분들인가요?”
“예, 맞는데요? 무슨 일이시죠?”
“아 맞군요. 제대로 찾아왔네요. 저희는 타운즈빌 불레틴 신문사의 기자입니다.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잠시 인터뷰를 좀 해도 괜찮을까요?”
“네? 신문사라구요? 그럼 우리가 신문에 나오는 건가요?”
“네 그럼요.”
그렇게 우리는 얼떨결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 짧은 영어로 인터뷰를 하자니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우리가 신문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신나서 대답이 술술 나온다. 우리의 여행 계획과 목적, 여행 중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나니 사진을 찍을 차례다. 나도 준 전문가용 사진 장비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는 있지만, 사진 작가가 엄청난 크기의 망원렌즈를 가지고 우리의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대니 긴장이 돼서 표정이 굳어진다. 신문에 어색한 표정이 드러날까 열심히 웃어보지만 아마도 그 때문에 더 어색한 표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우리에게 명함을 주고 내일 신문에 우리가 나올 것이라고 알려주고 떠났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신기하면서도 부끄럽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 얼마나 이런 일이 생길지 살짝 궁금하다.
신문에 어떤 내용이 실릴지 궁금해 타운즈빌을 향해 열심히 달린다. 무사히 타운즈빌에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신문을 사보았지만 우리 이야기는 실리지 않았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 우리는 아쉬움을 달래며 아마도 뭔가 잘못 되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보지만, 아쉬운 마음은 감출수가 없다.
타운즈빌에서 떠난 다음날, 아이어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우리에게 어떤 남자가 말을 건넨다.
“오늘 아침에 너희를 신문에서 봤는데, 지금 너희가 내 앞에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걸!”
“정말? 우리도 아직 못 봤는데!”
“빨리 가서 봐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신문을 파는 곳을 수소문한 끝에 우리의 신문기사를 발견한다. 11월 1일자 타운즈빌 불레틴에 우리의 이야기가 실린 것이다.
멋지고 듬직한 우리의 자전거들!~
샤샤와 함께 ^^
앗! 정말로 신문에 우리 기사가 실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