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찾아간 한 집에서 허락을 받아 캠핑을 할 수 있었다.
우리를 흔쾌히 초대해주신 멋쟁이 아주머니 ^^
엄청난 크기의 수박 ^^
아저씨 역시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마당에 텐트를 쳐도 괜찮을까요?” -그녀의 이야기
작은 어촌 마을인 카드웰을 출발해 잉햄으로 향한다. 제법 큰 도시인 잉햄에 도착해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목적지인 밤바루까지 가기위해 서둘러 출발한다. 난 그냥 오늘은 여행을 떠난 뒤 처음 만난 가파른 오르막 때문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여기까지만 달리고 싶지만 두 남자 고집을 내가 어찌 꺾으랴.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 달린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마을이 나오질 않는다. 남편에게 언제 도착하냐고 물어봐도 곧 도착한다는 대답밖에 없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남편이 밤바루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무것도 없다. 그저 황량한 하이웨이만이 쭉 펼쳐져 있고, 민가도 없다 게다가 가장 가까운 캐러밴 팍이 30km뒤에 있다는데, 1~2시간 뒤면 해가 질 것 같아서 그곳까지 가는 것은 무리이다. 남편이 분명 이곳에 마을이 있다 그래서 힘들어도 참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다. 더 이상은 자전거를 타고 싶지도 않다. 그냥 잉햄에서 쉬자고 했을 때 내 말을 들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헤맨다.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앉아 있어봤자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쩔수없이 다시 안장에 오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남편이 밤바루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무것도 없다. 그저 황량한 하이웨이만이 쭉 펼쳐져 있고, 민가도 없다 게다가 가장 가까운 캐러밴 팍이 30km뒤에 있다는데, 1~2시간 뒤면 해가 질 것 같아서 그곳까지 가는 것은 무리이다. 남편이 분명 이곳에 마을이 있다 그래서 힘들어도 참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다. 더 이상은 자전거를 타고 싶지도 않다. 그냥 잉햄에서 쉬자고 했을 때 내 말을 들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헤맨다.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앉아 있어봤자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쩔수없이 다시 안장에 오른다.
그래도 다행히 조금 더 가니 민가가 몇 채 보인다. 집들이 크고 마당에 잔디밭이 있기에 텐트를 칠 수 있을 것처럼 보여서 실례를 무릅쓰고 민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다.
처음으로 찾아간 집,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두드리니 젊은 여인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자전거 여행자인데요. 해가 저물어 가는데 묵을 곳이 없네요. 하룻밤만 묵어갈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안 될 것 같네요.”
“마당에 텐트라도 칠 수 없을까요?”
“죄송합니다.”
첫 실패에 낙심했지만, 그래도 길에서 잘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그렇게 두 번째로 찾아간 집. 다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두드린다. 잠시 후 중년의 부부가 나온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자전거 여행자인데요. 해가 저물어 가는데 묵을 곳이 없네요. 마당에 텐트를 쳐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편히 쉬었다 가세요.”
그들은 우리에게 마당에 텐트를 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화장실과 샤워실도 제공해주었다. 덕분에 무사히 텐트를 치고 시원하게 샤워도하고 나니 불안했던 마음이 점점 편안해진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나니 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더글라스고, 이쪽은 내 아내 애나야. 만나서 반가워.”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아침에 차타고 오면서 너희들 봤어.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있던걸?”
“정말요? 우연의 일치네요.”
“그러게말이야~ 잠깐 들어와서 맥주라도 한잔 할까? 맥주 좋아해?”
“그럼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호주인의 가정집에 초대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간다. 집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널찍한 거실에 많은 방들이 있는데, 주방에 많은 음식이 쌓여있는 것이 독특하다. 그들은 주변에 마트가 없기 때문에 한번 살 때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사다 놓는다고 한다. 그들의 음식창고를 보고 있자니 전쟁이 나도 몇 년은 먹고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구대와 퍼즐 게임, 잘 갖추어져 있는 홈씨어터 시설이 그들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알려준다. 아무래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자연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리라.
잠시 후 맥주를 마시기 위해 자리에 앉는다. 그들이 맥주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여니 냉장고 하나가 전부다 맥주로 꽉 채워져 있다. 그것도 종류별로 말이다. 내가 마치 보틀샵을 집에 옮겨놓은 것 같다고 말하니 그들도 동의하며 웃는다. 그들과 맥주를 마시며 긴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더글라스의 취미중 하나가 싼 물건 찾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 이 우비랑 모자 하나씩 선물로 줄게. 이거 하나에 10센트짜리야. 10불에 100개 샀어.”
“우와, 정말 싸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이것도 샀어. 오래된 카메라인데, 5불이야 5불. 작동은 안하지만 장식용으로 쓰기에도 꽤 멋져.”
“그렇네요, 멋져요~”
“그리고 이 수박, 이 큰 수박이 1불이야 1불. 보웬에가면 이거 1불에 살 수 있어.”
“정말요? 믿기지가 않네요~”
이날의 대화는 우리에게 보웬에 꼭 가야만한다는 동기를 불러 일으켰다. 호주에 과일이 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지만, 북쪽 퀸즐랜드의 엄청 비싼 과일 가격 때문에 과일 한번 제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박이 단돈 1불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뿐 아니라 토마토나 멜론도 엄청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된다. 우리도 이제 곧 싼 가격에 배부르도록 과일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져 기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그들의 호의에 감사해하며 같이 찍은 사진을 프린트해서 뒤에 편지를 쓴다. 그것을 건네주니 생각보다 너무 기뻐해서 마음이 뿌듯하다. 그들과 유쾌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타운즈빌을 향해서 출발한다.
집안의 풍경~
침실~ 호주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저씨는 크리켓 매니아! 각종 트로피가 많이 있었다 ^^
떠나기 전 역시나 단체사진이 빠질수는 없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