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살이 2년하고 한국에 돌아온 지 벌써 2년 반이 지났지만,
싸고 맛있는 음식의 천국 중국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은
아직도 기억에 아른아른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생각이 나는 건 훠궈와 양꼬치.....
훠궈는 요즘처럼 추운 날
알싸하고 매콤한 홍탕에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는 맛이 일품이고요.
양꼬치는 더운 날 밤에 노천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먹는 게 최고예요.
제가 일하던 학교 앞에서 이 꼬치 노점이 있어서
종종 그렇게 먹곤 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선 양고기가 흔치 않아서 양꼬치 먹기가 어렵잖아요.
양고기가 있다고 해도, 제가 먹었던 중국식 그 맛의 양꼬치는 아니고요.
하지만 요즘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중국식 음식점도 많아지는 것 같아 기뻐요.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로향양꼬치.
제가 그리웠던 맛을 찾아준 곳이랍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기본 반찬이에요.
양배추 김치와 양파 절임, 땅콩볶음.
중국에선 이렇게 기본으로 주어지는 반찬이 거의 없는 편인데.
한국의 반찬 문화는 참 좋아요~ㅎㅎ
그리고 정말정말 중요한!!!! 양고기 찍어먹는 양념!!!!
이렇게 쯔란을 뿌려서 함께 먹어야 맛있어요.
향이 독특하긴 한데..
이것 못 드신다는 한국분은 아직 못 봤어요.
양갈비 등장입니다.
숯불 위에 척척 올리고.
앞뒤로 맛나게 구워서.
먹기 좋게 잘라
이렇게 쯔란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아~~~~~
얼마만입니다. 이 맛이!!!
양고기가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처음 드셔도 전혀 거부감 없으실 거예요.
저와 같은 자리에 있던 분들 중에도 처음 드시는 분 꽤 계셨는데,
다들 냄새도 전혀 안 난나고 신기하다고 하시며
맛있게 잘 드셨어요.
마늘을 구워서 먹어도 맛있어요~
그리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양꼬치 등장.
양꼬치는 초벌구이가 되어서 나옵니다.
불 위에 올려서 앞뒤로 조금씩만 더 구워주시면 돼요.
역시 쯔란에 콕 찍어서. 냠냠~~
다 익은 양꼬치는 이렇게 위에 올려서 타는 걸 막아주세요.
이건 메추라기인데요.
저는 메추라기 고기를 처음 먹어봤어요.
메추라기는 뼈째 먹는다고 하던데 맞나요?
그 말 듣고 저도 뼈째 씹어먹었는데 바삭바삭 고소하니 맛있었어요.
이 음식 또한 제가 그리워하던 경장육사(京醬肉絲)
짭짤한 양념으로 볶은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건두부포에 싸서 먹어요.
중국에서 먹던 맛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고기와 야채의 양의 비율이 다르네요.
중국에서는 고기를 훨씬 많이 주는데요.ㅎㅎ
이건 지삼선(地三鮮).
중국식 야채볶음이에요.
가지, 피망, 감자...요렇게 넣어서 지三선인가봐요.
이건 한국에서도 유명한 마파두부.
원래는 이 랄초(辣椒)를 넣어서 혀가 마비되도록 얼얼하게 만드는 음식이라
중국에서는 마파두부가 아니라 마랄두부인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금 바뀐 거예요.
마지막으로 향차이(고수)볶음밥.
이건 특별히 따로 주문해서 만들어주신 음식인데....
조금 싱겁고... 맛이 살짝 허전했어요.. ^^;;
하지만 양갈비, 양꼬치를 비롯한 다른 중국 음식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돼지갈비, 삼겹살 말고 색다른 음식을 드시고픈 분들,
저처럼 중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신 분들,
늘 새로운 맛을 찾아다니시는 분들.
모두에게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