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과 하늘, 흙, 훌라춤, 야자수, 열대과일 그리고 평화로움 등 전형적인 휴양 천국 하와이지만 이는 하와이에서 누릴 수 있는 일상에 불과합니다.

실제 미국인들조차 살아 있는 동안 하와이를 세 번 방문했다면 남은 여생을 한 줌의 아쉬움 없이 영위한다고까지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렇듯 세계 최고의 여행 목적지 하와이가 영원한 꿈과 이상향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우리나라의 각박한 도시상을 탈피한 외형에 있습니다. 또 주도 호놀룰루에서의 와이키키 해변, 진주만, 세계적인 쇼핑몰과 볼케이노로 잘 알려진 빅 일랜드에 해양스포츠와 아웃도어 엑티비티의 천국 마우이 섬 등의 다양성을 꼽지요. 단순한 관광 유적에 그치지 않은, 순수 자연과의 동화가 가능한 하와이에서는 모든 이룰 수 있고 모든 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지대이기 때문입니다.

허니문을 위한 휴양 목적지로만 각인된 하와이를 가보면 미국인을 비롯하여 유럽 각지에서는 젊은층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층이 매우 고른 편입니다. 아시아의 경우는 일본인들이 주를 이루는 실정입니다. 거리 곳곳을 다니면 하와이 현지인들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일본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뭐,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있나요. 일본의 경우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 내 무비자이기에 더욱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거 아닐까요.

호놀룰루에서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의 편의점과 비슷한 ABC숍입니다. 조금 저렴하면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과 편의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한손엔 보드를 끼고 수영복 차림으로 도심 한복판을 거니는 모습 역시 이곳에서는 매우 흔한 풍경입니다.

새벽녘부터 오전 오후 할것없이 어디를 가도 있는 공원과 산책로에서 조깅하는 이들, 조금만 걸어 나가도 볼 수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치는 이들, 그 어느 누구도 바쁘게 움직이지 않고 뛰어다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섣부른 오해는 마세요. 게으르거나 인생을 방관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긍정적이며 쾌활한, 인생을 즐기는, 삶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선견자들이기 때문이랍니다. 조금 더 한 발자욱 뒤로 물러나서 이들을 지켜봅니다. 이곳에선 자동차 클락숀이 울리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를 천천히 건너도 됩니다. 상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적인 냉철한 사회만도 아니랍니다.

쇼핑몰에서 디카를 사려고 들어가 봤습니다. 마음에 들어서 흔쾌히 사려했지만 숍 관계자는 이렇게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혹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부품이 호환이 안되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념하세요" 결국 디카 구입을 포기했지만 유쾌한 기억으로 남네요.

또 한번은 길을 잃어서 청원경찰에게 물었습니다. 너무도 친절하게 한 불록을 갈때까지 따라와 정확한 지점을 안내하곤 돌아가는 그 뒷모습. 잊지 못할 겁니다.

하와이에는 무려 10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하와이에서도 자유여행 목적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마우이섬은 최근 골프장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본토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다는 마우이는 마치 여인네가 잔뜩 웅크린 형상을 했다고 해서 여인의 섬으로 일컫는다고 하네요. 또한 파인애플 혹은 돌섬으로도 불리우는데 이는 제임스 돌이 파인애플을 처음으로 들여와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볼케이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빅 아일랜드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리조트 힐튼 와이콜로아 빌리지의 위용은 가히 압권입니다. 리조트로 부족해서 빌리지로 칭한 이곳은 보트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을 해야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합니다.

이뿐이 아니네요. 스쿠버다이빙, 보트, 낚시, 철인경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레포츠와 수려한 경관, 또 지극히 토속적이며 소박함이 어우러진 하와이. 살아 숨쉬는 깊디 깊은 초록의 내음, 살랑살랑 속삭이듯 노래하는 바람, 알로하 여인처럼 춤추는 태양, 그리고 광활한 대지의 달콤한 향기까지.

마치 꿈의 비상구와도 같습니다. 1년 12달 변함 없는, 그러나 늘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또다른 이름 하와이. 동남아의 아름다운 비치와 유수한 유럽의 역사적인 유적에서 못 느끼는, 전혀 미국적이지 않은 휴양지 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