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로마에 간 날 중 하루는 비가 왔다.
아 이런 날은 바티칸에 가는게 좋겠다 (어차피 박물관 안은 실내고 또 하루종일 걸릴게 뻔하니까) 싶어 찾은 이 곳.
올 해 생일을 그러고 보니 바티칸에서 보냈네...
들어가는 입구..
사람이 북적거리고 줄도 엄청나게 길고..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비수기인 이때도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것 보면,
아침부터 와서 줄 서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참말인가 보다 싶었다.
바티칸은 아무래도 첨이고 사전 공부도 별로 안했던지라 제대로 보고 즐기려면
전문 가이드를 따라가는 것이 정답일 것 같아 어느 미국 대학원생들쯤 되어 보이는
그룹에서 함께 운영하는 가이드 업체에 일인당 거금 45유로 (학생은 40유로)씩 주고
가이드를 신청해 함께 그룹으로 들어갔다. (입장료 포함)
30명이 넘는 그룹이었음에도 차근차근 인내심을 가지고 잘 설명하고 리드 해 주었던 가이드 언니야.
직접 보러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열심히 자세히도 설명 해 주시고...
끼약...
이거 베르사유보다 심하쟈나.. ㅠㅠ
거의 밀려 들어가는 분위기..
제대로 사진 찍을 분위기도 안된다 싶어 사진은 대충~
열심히 눈으로 봐주고..
아폴로상.
조각으로써 완벽한 몸매의 proportion 을 구현했다는 작품.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 맘에 들었던 라오콘상.
작가는 미상이라고 했지만 마이클안젤로도 극찬을 했다는 그 유명한 작품.
근육과 핏줄 하나하나 까지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해 낸.
옆에서 보는 데 너무나도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살아 움직이지 않을까 흠칫 놀라기도 한.
옛날 예술가 들은 아무래도 다 천재였던거 같다..
네로 황제가 사용했다는 욕조.
올라가기도 힘들 것 같은..
사다리 타고 올라갔다.. 잠시 상상을.
바닥은 작은 조각조각의 대리석을 이어 만든 모자이크!
청동으로 만든 헤라클래스 상
시스티나 성당으로 가기까지 엄청난 그림들과 카페트, 그리고 여러 동상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특히 천정에 그려진 이 수많은 그림들이 엄청나게 긴 복도에 주우우욱 뻗어 있다.
5분간 서서 넋을 잃고 감상했던 곳.
그림 하나하나가 예술인데.. 이 엄청난 량의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은..
그것도 전부 저 높은 천정에 직접 그림을 그려야 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었을까;
드디어 이 곳.
천지창조와 아담과 이브가 있는 곳.
다만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다.
이 곳의 작품들은 일본 소유라서 일본측의 허락없이는 초상권 침해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가이드의 이야기.. 그 기간이 100년이라고 했던가;
이 엄청난 보물을 지키지 못한 바티칸과 로마인들도,
엄청난 금액을 들여 이 멀리 로마에 있는 남의 보물을 자기 것으로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도..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것이 마이클안젤로의 작품인데..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그 웅장함과 무게를 표현할 수 없으리라.
천지창조는 수많은 벽화 중 하나의 작은 벽화에 불과했고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천정의 반 정도를 그리는 동안에도 교황과의 불화, 그리고 새로운 교황과의 친분 등에 따라
작품의 스타일이나 질이 차이가 나기도 했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길게는 몇 달, 하지만 짧게는
2-3일 안에 혼자 끝낸 것들도 있다고 하니.. 역시.. 대단한 천재다!
의외였던 설명은, 난 늘 옛 화가들이 사다리나 높은 곳에 서서 목을 위로 쳐들고
말도 안되는 자세로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 했는데
마이클 안젤로가 천장에 이 그림들을 그릴때는 천정 가까이까지 높은 지대를 만들어 하루종일 천장 바로 아래 똑바로 누워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성당을 나오자 마침 그때 신부님들의 행렬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바티칸시티 건물의 이런저런 모습들...
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것은...
돈을 다 주고도 그 유명하다는 성베드로성당에 들어가 보지 못했 던 것.
왜냐.
투어 도중 아버님과 도련님을 잃어버려서..
2시간 동안 헤매고..
결국 혹시나 더 엇갈리진 않을까.. 어서 호텔로 돌아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엉엉 ㅠㅠ
점심도 못 먹고..
아침에 샌드위치 반쪽 먹고..
아...
지금 생각해도.. 참 괴로웠던.
.... 참으로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