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이의 두번째 영국방문.
함께 1주일을 보내고.. 또 떠나보내야 하는..
영국에 살면서 참 싫은 점은..
이별에 늘 익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남이와 찾은 La Tasca, 스페인 음식점.
여전한 정남양.
언제 만나도 늘 우린 함께 국민학교 같이 다니던 그 때 처럼 유치하고 즐겁다. ㅎㅎ
많은 밤 잠안자고 얼마나 옛 이야기 하며 깔깔거리며
2-3시까지 수다를 떨었던가.
마침 vouchercodes.co.uk에 이 곳 50% 할인 쿠폰이 있어
챙겨나갔는데 잘됐다~~
참고로 이 50% 쿠폰은 음식에만 해당되고..
음료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맨날 마시던 traditional sangria 를 마실까 하다
살짝 sparkling 한 Sangria Cava 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싶어 시켜봤다.
결론은...
traditional 보다 맛난다~~
사과 사이다 같은 맛인데..
이거이 홀짝홀짝 거리다 술기운이 확 올라오는 무서운 술이라는~ ㅎㅎ
둘 다 추하게 얼굴 시뻘게지고.. ;;;
가격은 다소 비싼 편.. 한 피처에 16파운드 정도.
(일반은 12파운드 정도)
calamares Andaluza. (4.25 파운드)
정남왈, 넌 참 오징어를 좋아하는 구나.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뭐 시킬때 꼭 오징어를 함께 시켰다나..)
기억력 관찰력 역시 짱이야 정남아 넌.
Gambas Pil Pil (5.95파운드)
마늘과 칠리를 넣고 끓인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 나오는
새우 tapas. 새우가 싱싱해서 쫄깃하고
은근한 마늘향에 느끼하지도 질리지도 않던 dish.
맛있당~
사이드로 주문한 올리브.
아마 1.5 파운드 정도 했던 듯..
Berenjenas Gratinadas (3.60 파운드)
가지를 토마토, 와인, 마늘 소스에 요리해 그라탕 식으로
치즈가 얹어 나오는 요리.
어릴땐 가지가 참 싫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가지 맛이 너무 좋다.
물컹한 식감마져도 ..
Paella de Carne (4.25 파운드)
둘이서 큰 파에야를 시켜 먹을수가 없어서 tapas코너에서 따로 작은 걸 골라 시킴.
치킨과 스페인식 매콤한 소시지인 chorizo가 들어있는
상큼하고 꼬소하고 맛있는 스페인 음식.
다들 알겠지만 빠에야가 노란 이유는 사프란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이 사프란은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음식 재료 중 하나이고
심지어 금값보다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남양이 조개류를 싫어하는 관계로
(더구나 매우 고기사랑 ^^)
스페인식 스테이크 tapa인 Buey al Jerez (5.95파운드)를~!
소스는 버섯을 가득 넣은 sherry (술)로 만든 소스인데
살짝 밍밍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땡기는.. 그리고 고기도 너무 연해서 맛있었다.
다만 금방 식어버리는게 살짝 아쉬움.
마지막으로 시켜먹은 커피..그리고 츄러스~
메뉴에 그냥 츄러스라고 되어 있길래 자세히 안보고 시켰는데 (5파운드 정도 했던듯)
엄청 거대한 초코렛 퐁듀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는.
같이 먹기에도 너무 좋았고
신선한 과일도 초코렛에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실제로 마드리드 갔을때 새벽까지 나이트에서 놀고
나오는 길에 다들 츄러스가게에 들러 매우 찐한 핫초코에 츄러스를 찍어 먹고
집으로 간다고 들었는데 (실제 경험도 해봤고!^^)
여기 이 초코렛이 그때 먹은 그 핫초코랑 맛이 너무 비슷했다.
다크 초코렛 녹인거라 아주 달지도 않으면서 너무 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코코아도 아닌것이... 암튼 묘한 매력이 느껴지던 디져트!
물론 실제 가격을 다 PAY하고 먹었다면 50-60파운드는 족히 나왔을 법 했는데
술에 음식 여러개에, 디저트, 커피까지 다 해서
50% 쿠폰 덕에 이렇게 실컷 풀코스로 다 먹고도 35파운드 정도 나왔다.
평소에 La Tasca를 아주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쿠폰으로 흡족한 식사를 하고 나와
기분 좋은 밤을 보냈다고나 할까~
특히 더운 여름밤, 여자친구들과 달콤한 상그리아 나눠 마시며
tapas 안주 여러개 깔고 수다 떨기에 너무 좋은~
더구나 테라스로 나가면 바로 옆이 템즈강이라
밤의 야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오늘의 COMPANY 고마웠다 정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