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 가고싶다 노래를 하면서도 게으름에 찾아가지 않다가..
결국 정남이 방문 시 함께 이제서야 찾아준 SAATCHI GALLERY.
첼시로 이전하기 전 12파운드의 거금 입장료를 들여서도 가 보았던 곳이었는지라 (돈이 아까웁지 않을정도로 너무 감명받았던 곳!)
PHILIPS 주최로 지금은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었음에도 한 번 찾아가지 않았던 것은...
역시나 나의 게으름 때문이었으리라;;;;
이 곳의 주인 Charles Saatchi 아져씨는 이라크 출신 유태인으로 saatchi & saatchi라는 세계 최고 규모의
광고 agency 를 운영하는 유명인. 워낙 매스컴등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young artists들을 서포트해주기 위해 힘을 썼다는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한 작품 두 작품 작품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해서 오늘 날의 saatchi gallery 가 있게 되었다는.
(물론 운영 자체는 85년부터 해왔다고 한다)
날씨가 무지하게 화창했는데..
믿을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찍기 바로 5분전만해도 먹구름 가득하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하루종일 올것만 같은 비였는데... 5분 후 이렇게 쨍쨍한 날씨로 변했더라는;;
역시 영국날씨 짱이다 정말 ;;;;
사과 모형안에 수많은 계단들이! (실제 사이즈는 사과 사이즈 정도다..물론 진짜 사과는 아니고;)
mixed media 를 사용한 작품.. 일단.. 방 한가득 채우는것이.. 거대하다;;
붕대로 몸을 칭칭 감은 알수 없는 외계 형상들.
크기도 어마어마했지만 얼굴은 시계로 표현되어 있고..
발은 하나씩 양동이에 들어가 있고.. 온몸의 붕대엔 여러 나라 말로 낙서가 가득하다.
물론, 한글도 찾을수 있었다! 히히
어느 방에 들어서자 마자 거대한 크기로 떡하니 지키고 서 있던 옷 뭉치.
헉~하는 충격과 색색가지 옷들의 화려한 색감에 또 한번 놀라고..
밑을 보는 순간 또 헉~하니 놀란...
여러 사람들이 그 안에 서 있는 것처럼 되어 있어서 순간 무서운 느낌이 몰려와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뭔가 홀린듯한.. 묘...한 이 기분.
이 방에 나 혼자만 서 있는게 아닌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색감이 화려한 작품.
정남의 치마와 색 매치가 되어 옆에 서 보라고 하고 한 컷. ^^
ㅎㅎㅎ 이 작품 맘에 든다.
유머러스해.. 좋아좋아. 히히
사치의 작품들은 일단 사이즈로 압도~
방 한 가득 설치되어 있던 나선계단.
디자인도 멋지지만.. 쇠로 용접해가면서 이거 만들었을 아티스트도 대단하다.
작업실도 왠만한 크기여서는 불가능했을듯....
아담사이즈의 oil painting 작품.
아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다.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제목은 window였던것 같은데..가물가물;;
아마도 창가에 앉아 바깥 해변을 바라보는..듯한 시선이었으리라. (내맘대로 해석)
아.. 좋다 이 그림.
어느 일본 작가의 작품.
이렇게 하나하나의 동그란 종이에 대나무로 틀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줄을 끼워 모빌 형식으로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작품의 디자인도 멋졌지만... 아티스트의 노가다가 피부로 와닿았다.
대단하다 대단해;;;
정남 하이~~~ㅎㅎ
마침 꼭대기 특별관에서는 한국 모던아트 전을 하고 있었다.
작품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국인들의 호응이 좋은 것 같아 왠지 흐뭇해진.
여기 있으니 한국 미술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구나...
어느 새해 카드나 달력에 나올법한 일러스트레이션.
일단...귀여웠다 흐흐
병풍인데 그림 부분이 LCD로 제작되어 있어 새가 날아다니고 벗꽃이 흩날리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외국인들이 특히나 신기해 하고 좋아했던 작품이다.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쁜데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별로 안오는군....
좀 쇼킹했던 작품. 미이라를 표현한 것 같은데 (진짜인지 뭔지는 설명이 없어서 알수 없었다;) 너무 리얼해서 유리관이 없었다면
실제로 시체 ㅆㅓㄲ은 냄새가 날것만 같았던. 더 섬ㅉㅣㅅ한 것은 미이라가 배 위에 올려놓고 보는 저 LCD사진.
그 안에는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사진이었다.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던 걸가 작가는....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던.. 착시효과인가..싶을 정도로 완벽히(!) 찌그러져 있는 한 한국 가족.
특별 사진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곳의 motto 는 hearing 을 test해 보라는...
Bryan Adams라는 (가수는 아닌듯;) 사진작가가 유명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은 작품을 모아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물론 모두 저 사진에서처럼 귀에 손을 대고 뭔가 듣는 듯한 사진)
한 코너에는 '당신의 HEARING 을 TEST해 보세요'라는 문구가 달린 HEARING TEST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우리 둘의 HEARING 은 PERFECT! :D
다행이다.. 아직 귀는 그리 노환이 오지 않았구나;;;;;;
어느 한 공간에 설치(?)된 천천히 쉴새없이 움직이는 휠체어탄 할아버지들..
WAX 로 만든 듯했는데 얼굴이 너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 금방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실
것 같아 살짝 괴기 스러웠던....;
앗~~ 무서워 할아버지~~~
간만의 문화생활에 너무 뿌듯~
예전 런던수족관 옆에 있던 saatchi gallery 에서의 만족감은 아니었지만 (일단 작품 수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눈과 머리가 매우 즐거웠던.
저녁땐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타워브리지가 보이는 야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아.. 해가 지고 있다.
정남이도 내일이면 가는구나 ㅠㅠ 아쉬워하며.
두런두런 이야기 속에 밤은 깊어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