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상호) | 합천할매손칼국수 |
|---|---|
| 주소 | 대구 서문시장 내 |
| 인기메뉴 | 건진국수 , 칼국수 |
| 전화 | 053-252-2596 |
| 주차여부 | 불가 |
| 별점 |
부산은 이미 사라졌을 뿐더러 이렇게 큰 시장을 만나기 싶지 않은데 서문시장만 보더라도 대구는 재래시장이 활발한 것 같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을 따라 '합천할매손칼국수'를 찾아가는 길이다.
시장의 먹거리하면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 '굿뉴스'님의 블로그를 보다 끌리는 한 곳이 있었다. 비까지 내려 끌림은 더욱 강할 수 밖에 없었다. 굿뉴스님은 대구를 대표하는 맛집 블로그이자 가장 존경 받는 블로거 중 한 명이다. 현재 '대구의 사랑'이란 이름의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본 적이 없어 베일에 감춰 진 신비로운 분으로 알려져 있다.
합천할매손국수 각종 티비 프로는 물론이고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되었다.
'블루리본서베이'는 한국식 '미슐랭 가이드'라 생각하면 된다.
칼국수는 지역과 면발의 굵기, 끓이는 방법에 따라 '제물칼국수'와 '건진칼국수'로 나뉜다.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중 어탕국수가 제물칼국수에 가깝고 맑은 국물의 멸치 칼국수가 건진칼국수라 생각하면 될 듯 싶다. 합천할매손칼국수는 '건진칼국수'가 대표적인 곳이다.
서문시장으로 불리면서 40년을 이어 왔으니 긴 세월이다.
묵직한 쌈장에 싱싱한 풋고추가 한 가득
국수와 잘 어울리는 배추김치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미지근한 잔치국수에 칼국수 면발이 나와 당황했다. 가게 내부에 걸린 플랜카드를 자세히 보니 뜨거운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눠져 있는 듯 했다. 그냥 칼국수를 주문하면 이런 게 나온다는 이야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한 젓가락 후르릅 넘겼다. '와~ 이게 모꼬' 멸치 다시를 낸 것 같지만 멸치 향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하고 육수와 면발이 하나 된 듯한 밸런스는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절묘하다. 가장 놀라운 건 평양냉면에나 걸맞는 '슴슴하다'라는 표현이 이 칼국수에 딱 맞다는 것이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지만 간은 정확하고 촉감은 부드럽지만 치감(齒感)은 쫄깃한 것이 칼국수의 수작이다.
풋고추와 쌈장을 곁들이면 김치는 뒷전이 된다는 ...중독성까지 겸비했다.
잘 먹으면 먹을 게 따라 온다. 차가운 야쿠르트에 어르신의 인정이 느껴진다.
어릴 적 재래시장 주위에 살면서 칼국수는 자주 먹는 음식이었다. 아내의 외할머니가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도 하셨고 장모님도 칼국수를 잘 만든다. 요즘도 즐겨 먹는 다는 뜻이다. 그런데 합천할매손칼국수를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칼국수였다. 잔치국수에 손칼국수면을 넣은 것이라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궁극의 간'이고 빗대어 말하자면 칼국수계의 '평뽕'이라 말하고 싶다.
'면사랑파'라면 합천할매손칼국수 하나 만으로도 대구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듯
053-252-25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