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컬럼(맛집) - 여성포털이지데이

날씨가 덥다 보니 이런 시원한 사진만 봐도 참 좋다. 하지만 몸이 뜨거워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건강해서 그렇다고 애써 긍정적이 되어 본다.

입구에서 부터 군침도는 '호야스시'

동래,금정구를 대표하던 '진수사'가 없어지고 교대 앞으로 자릴 옮겨 '호야스시'로 바뀌었다. 자리도 바뀌고 이름도 바뀌었지만 명성은 여전하다.

1층은 주방과 다찌 그리고 오픈 형 단체석이 있다. 해운대 쪽 일식당과 달리 젊은 층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주로 아재들이 자주 찾는다.

여름을 맞아 지인들과 '민어'를 맛보러 왔다. 부산에서 生민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만큼 귀하다.

해산믈이 특급 신선하다.

미니 우니동과 고노와다, 멍게, 돌멍게 등으로 입맛을 돋운다.

양꼬치엔칭따오

칭타오 생맥주가 있어 한잔 마셨다. 역시 여름엔 맥주!

민어 모둠회

목포에서 냉장으로 공수 된 민어다. 15년 째 한 사람에게 공급 받고 있다. 그런데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단다. 무심한 아재들 ... 그 만큼 신뢰가 있는 '민어'란 뜻이다.

민어 부레

부레는 물고기가 수심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자유자재로 유형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내장 기관이다. 내장은 싱싱해야만 맛볼 수 있다.

민어도 워낙 크게 자라는 생선이다. 뱃살과 등살 등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다.

민어가 잘 안 잡힐 땐 1kg 9만 원을 호가한다.

속살은 물컹거리는 편이다.

횟간으로 먹는 등골과 비슷한 식감이 있는데 몇 번 씹다 보면 껌 같이 쩍쩍 붙는 느낌이 든다.

조선시대에는 민어의 부레를 아교처럼 천연 접착제로 만들어 사용했다. '부레풀'이라 한다. 근래 들어 민어가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민어 맛의 7할은 부레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초승격 되었다.

민물 생선과 바다 생선의 중간 쯤 ... 민어는 생김새도 그렇고 이름도 꼭 민물 생선 같이 생겼다.

닷사이 50

민어 내장 숙회

껍질, 창자, 간 등등 비늘 빼곤 다 먹는다.

간은 담백하고 껍질은 쫄깃하다.

밍크고래 우니(턱살) 수육

때깔 좋은 고래고기도 나오고

예쁘게 쥔 스시도 나왔다.

지인 찬스로 민어 보다 더 귀한 샥스핀과 상어 간

마치 사과를 씹는 것 같은 느낌 적 느낌

상어의 생 간이다. 작은 괴상어도 먹어 봤고 철갑상어의 간도 먹어 봤지만 400kg짜리 죠스의 간이라니 후덜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상어 지느러미에서 샥스핀을 뽑아내는 게 정성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중식당 코스요리에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스프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게 바로 그 샥스핀이다. 그런데 라이브라는 .... 가시처럼 가늘고 투명한 것이 그 샥스핀이다.

민어 지리탕

민어처럼 큰 덩치와 골격을 가지고 있는 생선은 역시 탕으로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전복죽에 라이브 샥스핀을 넣었다. 이렇게 팔려면 한 그릇 5만 원을 받아야겠지?

민어처럼 비싸고 귀하면 맛있어 지는 게 있고 바나나처럼 흔해지면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있다.

비단 먹거리만 그럴까? 바나나가 되지 않으려면 내 주위, 내 가족, 내 동료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세상도 변하고 입맛도 바뀌고 맛도 움직인다. "뭣이 중헌디" 그냥 잘 즐기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