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상호) | 참소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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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꾸미가 제철이라잖아요?
소래 가면 막 잡은 주꾸미 살 수 있는데, 주말이라 외식하고 싶어서 경기도 시흥 물왕저수지 맛집을 찾아갔어요
지난주에 장어랑 오리 먹고 나오면서 주꾸미집 봐놨거든요, 전 진짜 먹보네요ㅎㅎ
주꾸미만 보면 열받았던 일이 생각나서 한동안 안먹었는데, 그일 잊어버리라고 해서 오늘 먹으면서 잊으려고 ㅠ.ㅠ
저희 형제 4남매에요, 위로 언니 남동생 둘 있어요. 저는 둘째에요
항상 엄마는 저보다 공부 잘했던 언니랑 제 남동생을 이뻐하셨죠~
그렇다고 소래에서 알 꽉 찬 제철 주꾸미 사갖고 간 저랑 사위는 주꾸미만 볶아주고,
뒤늦게 빈손으로 온 언니는 미리 까놓은 더덕 넣어서 더덕주꾸미 볶음을 해주는 거에요 완전 열받게 ~~ 사람이 먹는 거 가지고 제일 치사해집니다 ㅠ.ㅠ
더 열받는 건 그건 큰딸이 받는 당연한 수혜이자 특권이며, 모두가 엄마가 큰딸에게 주는 은총을 탐내거나 질시하지 말라는 거에요 ~!!
뭐 그런일이 평생 수천수만가지는 되지만, 주꾸미만 보면 치밀어 올라 봄이 되면 제철 주꾸미를 못먹고 들끓는 화를 누르고 쓰린 가슴만 부여안고 살았어요...
오늘 맛있는 주꾸미 먹고 잊어보려고 해요......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입구부터 참 고답적인 분위기 내려고 노력은 했더군요 저 엎어진 항아리들 ㅎㅎ
주꾸미세트 2인분 주문했어요 다른팀들도 그걸 제일 많이 먹더라구요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1인분 11,000이면 가격 착한 거죠 ^^
먼저 샐러드랑 사이드 디시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배고파서 몇 젓갈 집어먹었는데, 그냥 먹기에는 심심하고 별 매력이 없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싱겁게 먹어야 몸에 좋다! 를 외치면서......
이것이 <참소예> 메인디시 주꾸미 ~~!!
타우린이 많아 몸에 좋다는, 공자님 말씀에 제철 음식을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댔는데 봄 주꾸미 먹어줘야겠죠?
오늘 이후로 잊을 건 잊어야하니까 좀 먹어볼까요?^^
<참소예>도 메인디시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셰프님이 대체 어떻게 볶았길래 식감은 데친 것같이 부드럽고, 불에 탄 향이 나면서 잡내가 없더라구요
매운걸 잘 먹기는한데 매운 정도도 딱!!! 좋았어요
낚지볶음같이 맵고도 풍부한 양념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주꾸미 볶음이에요~~!!
잘 볶아져서 다 먹을 때까지 물이 찍찍 나는 일도 없었어요,
데친 주꾸미는 물이 나고, 볶아도 집에서 잘 못 볶으면 먹다가 물이 나와서 보기 나쁘잖아요
맛도 비쥬얼도 굿입니다 !
이건 도토리묵사발
한국사람 밥 먹는 데는 국물이 꼭 필요하잖아요? ^^
사실 동치미가 더 당기지만 간단하게 시판 육수에 야채랑 묵 썰어넣은 느낌의 묵사발 그런대로 좋았어요,
묵을 쑹덩쑹덩 썰어넣은 거 아니고 저렇게 이쁘게 채 쳐넣어도 이쁘잖아요~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 건데, 저는 비쥬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도토리전
도토리전은 처음 먹는 거 같아요, 잘 부쳐진 전이 발 위에 놓여서 질어지지도 않고 바삭한 게 맛있더라구요 (전은 담는 용기가 중요해요 돌판이나 발에 나와야 쳐지지 않아서 좋은 거 같아요)
1만원대 해물파전 만큼 오징어도 많이 들어있고, 식감이며 향이 좋은 전이에요
세트메뉴에서 모두 만족하기는 힘든데, 주꾸미볶음 + 도토리묵사발+ 도토리전 모두 만족합니다~!! (샐러드만 살짝 별로 ㅎ)
이 4종세트의 가격이 1만1천원이면 가격대비 만족도 100점 주겠어요~!!
제가 절대 못하는 요리 있어요, 비빔밥 ㅠ.ㅠ
같은 세트를 받고도 제가 비비면 맛이 없어지는 요리에요 ㅠ.ㅠ
용기를 내어 콩나물+ 무생채+ 주꾸미볶음 비벼보았어요 물론, 세팅되어있는 테이블의 참기름 넣었죠.
그런데, 아까까지 심심하고 별로이던 콩나물과 무생채가 결합하니 완전 맛있는 콜라보레이션이 된 거에요~~!!
비벼먹기 좋은 간으로 양념하여 그냥 먹기에는 심심했었나봅니다.
제가 비벼먹고 맛있었던 기억이 없는데, 오늘 주꾸미비빔밥은 완전 맛있었어요.
안타깝게도 먹는 데 정신 팔려서 인증샷은 없다는 거죠 ㅋㅋㅋ
에스더맘은 먹을 때 먹는 데에 집중하지 한눈을 안팔아요~ ㅎㅎ
주차장 거의 만차, 손님이 얼마나 많고 테이블 회전이 많은지 대체 실내 인테리어는 찍을 수가 없어서 (저는 초상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천정에 조명 이쁘다고 찍어봤네요 ㅎㅎ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는데, 손님들이 많아 사진 찍기는 비매너라 얌전히 앉아있었어요 ㅎ
2만2천원에 2명이 배부르게, 맛있게, 멋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고 실속있는 <참소예>에요
여기서 영수증을 버리면 안됩니다!
계산하고 뒷마당 쪽으로 가면 바리스타가 직접 뽑아주는 원두를 무료로 제공 받아요 무슨 인심이 이렇게 좋은지ㅎㅎ
밥 먹고 마당에서 차 마시고...... 경기권 맛집의 특권입니다 땅 값 비싼 서울에서는 안돼요 ㅎㅎ (저는 서울에 태를 묻은 여자입니다만 ㅎ)
이것이 바리스타가 막 내려준 모카커피~ 양도 이렇게 많아서 참 흡족합니다 ㅎㅎ
이걸 먹으려면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해야해요, 그래서 카운터에 영수증을 막 버리시면 아니되옵니다~~
식후에 바로 먹는 차는 안좋습니다 커피, 녹차, 홍차 등 탄닌성분이 특히 철분 흡수를 방해해요
그러나, 공짜는 양잿물도 먹는다는 거!
그말 했더니 바리스타님이 그러지는 말래요 양잿물 흡입ㅎㅎㅎ
S라인의 출구를 걸어나오며......
자비로 먹고 자의로 쓰는 맛집 리뷰 입니다. 너무 열심히 쓴 거 같죠? 잘 먹었습니다ㅎㅎ
주꾸미가 표준어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