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모처럼만의 평일의 달콤한 휴가..

뭘 할까? 뭘하고 보내면 정말 참 잘 놀았구나~라는 소리를 들을까 고민을 하다

오랜만에 남부민동 골목길을 둘러(?) 보기로 했다.

그리곤, 인터넷을 뒤져 근처에 맛있는 집을 검색하고 말이지..

아침 10시에 집을 나서서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한 "남포식당"

복국이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사실..남부민동으로 맛집 검색을 하니..이집과 함흥냉면집이 가장 많이 나오더라는..

해서.. 아침이고 하니.. 아무래도 밥이 좋겠지? 이왕이면 션~한 국물도 있으니 말이야~ 라는 맘으로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다.

헌데..아무도 없다.

손님도 없고, 주인이모님도 안계신다.

조심조심 "아무도 안계세요?"...를 3번정도 되내이고,

가게안을 어슬렁거리니.. 안에서 이모님께서 나오신다..

"지금 복국 되나요? 한그릇만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는다.

헌데..왠지 미안한 마음..

나이도 많은 이모님께서.. 아마도.. 설잠에 빠져 계셨는데..

내가 그걸 뺏은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ㅠㅠ

약간, 피곤한 얼굴의 이모님은

내 주문에.. 반찬을 그릇에 담고,

큰 냄비에서 계속 끓고 있던 복국 국물을.. 작은 냄비에 담아... 다시 끓이시고..

이래저래 분주하시다.

오전에 와서

딸랑 한그릇만 주만한 내가

실례를 하는건 아닌지 하는..죄송한 기분..ㅎ

아무튼..그렇게 조금 지나니.. 상이 차려져 나왔다.

우선 밑반찬부터..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일단은 해초류무침 (ㅋ)

오동독 오도독 씹히는 맛에 시큼한 식초향이 첨가되어서

참 재밌는 느낌이 들더라는~

버섯조림

버섯의 뽀소항 느낌한 강하지 않은 양념맛이 어룰려서

씹는 맛도 좋고.. 담백하기도 하고~

굴무침

완전 밥도둑!

입안에 퍼지는 굴특유의 상큼함이

이걸로 밥 두릇은 뚝딱 할수 있을거 같더라는~ ㅎㅎ

배추김치

약간 짭짤한 맛이 강했지만

이상하게 손이 많이가던 반찬

깍두기

약간 삭은듯 했던 느낌에 물컹거리는 무우의 씹힘이 좋았다.

역시..깍두기는 삭아야 제맛 ㅋ

특별하진 않은 반찬이었지만

하나하나 이모님의 손맛이 느껴져서 그런지

정말로 내입에 딱이었다~^^

이렇게 밑반찬이 깔리고 나니..기다리년 밀복국 일명 복지리가 등장~

보통 복국집에서는 뚝배기나 냄비에 담겨 나오는데

이곳은 사발에 그득 나오는게 약간 특이하더라는~

고기(ㅋ)도 제법 많이 들었고~

막힌 속까지 뻥~ 뚫리게 하고도 모자람이 없는

정말.."국물이 끝내줘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던 국물..

회사 근처에 있던 맛없는 복국맛만 보던 내게

복국 국물의 참된 맛을 알게 해주었달까? ㅎㅎ

복의 살도 튼실해서

씹는 맛도 좋고

또, 저 초고주장 맛도 일품이어서

듬뿍 찍어먹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

이건 이모님께서 계피차라며

식사를 다 끝낸 내게 맛보시라면 한잔 주셨다~

사실.. 조금 무뚝뚝뚝해 보이시기도 한데다가,

오전부터.. 손님도 없는데 딸랑 복국 한그릇 주문한게 쪼매 미안해서

한마디도 안하고 머리 콕 처박고 먹기만 했었는데~

밥을 다 먹고 나니..이모님께서..이런저런 말도 해주시고

계피차도 끓여주시고..ㅎㅎ

왠지 모를 정이 느껴지더라는~^^

해장용으로 주로 먹는 복국

아마 술마신 다음날엔 이집의 복국이 많이 그리울듯 하다.

남부민동까지.. 가서 먹기엔 조금 거리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그곳 "남포식당"

이모님~~ 담에도 맛난 복국 부탁해요~^^

(참고로, 가격은 ,000 입니다)

위치는,

자갈치 지하철역 2번출구로 빠져나와서 우리은행이 보일때까지 쭈욱 걸어야 한다.

걷다가 걷다가 지쳐서..도대체 어디야? 라고 짜증내지 말지어야~

그냥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우리은행 간판이 보일거라는..

그 우리은행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전화번호,

051-254-8029

Nikon D 70s / 30.4 & 접사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