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과 화순 그리고 제주를 잇는 9일간의 2008년 가을 여행 중...

무려 3번을 가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한 식당이다.

블로그 이웃인 부산에 거주하시는 짱아님이 추천을 해주신 곳인데...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된다.

아주 비싸거나 그렇다고 아주 허름허지도 않으니까...

다만 나름 인터넷이든 뭐든 유명세라는걸 타게 되면 주인장들이나 종업원들이 손님들이 밀려 들어 오게 되면 머릿속이 조금씩 복잡해지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원래 하던대로 해주면 그게 가장 좋은거다.

개인에게도 좋고..

손님에겐 더욱 좋고,.,ㅎ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멍청한 짓꺼리를 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일성콘도를 갔는데 거긴 완전 허허벌판...아니 그냥 오지...ㅋ

그래서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제주시내로 나갔다가 저녁 먹는겸해서 한잔 빨았더니 또 택시를 타야 하는거다..

오다가다 택시 왕복 요금만 6~7만냥 깨진다...쩝...

렌트카를 빌렸으면 얘기는 단순해질 수 있겠지만 애초에 스쿠터를 탈 생각으로 렌트카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었기에...

그래두 뭐...

아무렴 어떠랴...

바람 가는대로...

바람 부는대로...

그렇게 할 작정이었으니까...

주문을 하니 일단 화려하지 않고 아주 버라이어티 하게 다양하지도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깔끔하게 밑반찬들이 나온다.

한라산물도 순한걸로 한병...ㅋ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자리조림..

맛은 뭐...쏘쏘..

다만 희귀성에 점수를 줘야지...ㅋ

일본으로 전량 수출한다느 톳은 아닌 듯 하고..

톳나물?

오메기 고기?

제주도산 오겹살로 유명한 똥돼지인지 흑돼지인지 고기다..

근데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부드럽다.

오징어 튀김도 준다..

바로 바로 튀겨서 아주 고소하고 바삭하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고등어회...ㅋ

토마스는 제주도에서 갈치회나 고등어회를 2000년대 들어와서 먹어 보았는데...

처음엔 갈치회를 접했으나 적응하는데 약간 실패...

고등어회를 맛 보았더니 완전 대적응..ㅋ

결국 그때부터 고등어회는 아주 이뻐라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횟감이 되었었다.

다만 서울지역에서는 아무리 고등어를 비행기로 공수한다고 해도 선도가 떨어지는 만큼 제주도에서 먹던 그 맛을 느낄수가 없었다.

황금어장이 고등어 전문 식당이긴하나 고등어 전문 횟집은 아니지만 충분히 제주도 앞바다의 향기를 가득 먹고 자란 고등어를 요리해 내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지라 보는 순간 회가 동해서 죽는줄 알았다.

이누마..

너를 만나러 지구를 몇바퀴를 돌아 왔는데...ㅋ

맛있게 먹어 주마...

한점으론 부족하다..

두점이상으로 먹어 주어야 그게 예의이고 고등어에게도 행복이다..ㅋ

한라산물 잘 넘어 간다...ㅋ

이집 김치도 애술이다..

역시 맛집은 김치가 필수코스야...ㅎ

순하다고 약한거라고 뭐라고 그럴라나?

그래바야 배만 아프지 뭐..ㅋ

한라산 소주는 원조가 목포 삼학소주에서 만들어서 제주에만 영업판권이 제한 되었던 한일소주가 그 근원이다.

제7대 대통령선거때 김대중이 박정희에게 아깝게 패배하고 나서 위기감을 느낀 박정희와 졸개들이 나서서 대통령 선거자금과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을 뒷조사 하다가 삼학소주가 걸려 세무조사 끝에 경영권을 빼앗고 없애 버리려 했으나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인 만큼 살려는 주되 영업지역을 제주도로 한정 한다는 명목으로 목숨만 붙어 있게 했던 유래가 있다.

어찌보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른다.

자신에겐 가장 강력한 정적일지 모르는 사람을 현해탄에 빠뜨려 죽이려고 졸개들을 시켰던 놈들인데...

아무튼 80년대에 한일소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그것도 정종병으로 마셔본 사람이라면 그 환상적인 소주맛을 잊지 못 할것이다.

이제는 그맛을 보고 싶어도 못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근데 제주도 현지인들은 순한물보다는 독한물을 더 마시던데...

가격이 저렴한 편은아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토마스 혼자서 고등어회에다가 한라산물 순한물로 3병을 마셨는데 성이 차지 않는다...

아니 배가 차지 않는다는게 맞다..ㅋ

정말 뱃속에 거지가 들어 앉아있는게 아니고 돼지가 들어 앉은게 맞다..ㅋ

결국 전복뚝배기를 주문한다.

음...

개인적으로는 이건 얼마전 다녀온 제바나 횟집이 더 낫다.

국물은 시원한건 대동소이한데 내용물이...ㅋ

아무튼 이렇게 먹어도 요즘은 약물남용 때문인지 완전 만땅은 아니다...ㅋㅋㅋ

제주에서는 나름 유명한 음식점이다.

찾아가는건 네비를 찍거나 택시를 타면 모르면 정말 그건 간첩이다..ㅋ

바쁠때는 종업원들이 조금 소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고객들이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야 한다.

아주 싸가지 없이 하는게 아닌 이상...ㅋ

그만큼 점심 저녁 시간에는 바쁘다...

며칠후에 또 가게 되는데 그때는 제주를 잔차 여행을 하고 있던 27살의 젊디 젊은 총각을 데리고 간다.

우찌나 잘 먹든지...

보는이로 하여금 즐겁게 만드는 먹성 좋고 성격 좋은 청년..

지금은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괜히 지난해 가을의 제주를 떠올리니 또 가고 싶어 미치겠다.

다음주에 속초도 잔차로 다녀올 생각인데...흠흠...

갈곳은 많고 할일은 더 많고...흑흑..

먹을껀 정말 많다...ㅋㅋ

2009년 9월 20일..."길에서 길을 묻다"...토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