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동화 읽기. 행운아 아직 거기 있니?
오늘 아이와 읽어본 책은 철학동화에요~
친구들과 축구를 했는데, 운이 없어서 자기 팀이 게임에서 졌다고 하더라고요.
상대편은 운이 좋아서 처음 시작하자마자 공을 넣었고,
자기편은 운동장이 막 파여있어서 지게 되어 있었다면서요.
정말로 운동장이 고르지 않아서 경기하기 조금 힘들었지는 몰라도,
그걸 운 때문에 졌다고, 이겼다고 하는 생각은 아닌 거 같아서
행운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봤어요.
철학동화 시작 전에 유명한 철학가의 명언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담아 놓았는데요.
이 말 참 좋더라고요~
"우연이 아닌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아이와 함께 본 책에서 알게 된 말이지만, 계속 제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철학이란 분야에 대한 생각은 어렵고 지루하고 복잡하다 였는데요.
요즘은 아이들 생각하는 힘 길러주는데 도움 되라고 많이 보여준다 하더라고요.
계속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런 활동들을 꾸준하게 하다 보면
후에 보게 될 논술시험의 대비가 차근차근 되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야기의 주인공 한스는 시골마을에 사는 농부인데요.
매일 운이 없다고, 되는 일이 없다고 신세를 한탄하며 살았지요.
어느 날 저녁 아내는 한스에게 행운을 어디선가 잃어버린 거 아닌지 물었고,
한스는 모르는 게 없다는 숲 속의 할머니에게 자신의 운에 대해 듣게 되었어요.
언젠가 동네 어귀 비석에 앉아 쉬었던 때, 주머니에서 동전이 떨어지면서 운도 달아난 거였고
한스는 다시 그 장소에서 운을 찾아 주머니에 담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한스는 그 운에게 곡괭이질을 할 때마다 곡괭이 끝에서 금화가 나오도록 소원을 빌었어요.
한스는 곡괭이질을 하는 만큼 금화를 얻을 수 있었고,
쉬지 않고 금화를 얻기 위해 곡괭이질을 했지요.
금화를 팔아 커다란 집을 짓고, 말도 사고, 멋진 옷도 지어 입었지만
한스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잠도 줄이고 밥도 거른 채 계속 금화만 캤지요.
한스는 그 운이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내도 동네 사람들도 한스를 안타까워하고 걱정했어요.
그러나 한스는 병이 나서도 곡괭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 금을 캤지요.
결국 한스는 쓰러졌고 행운은 한스를 떠났지요.
행운을 갖고 있어도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면서,
무슨 일이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요.
행운이 온다면 좋지만, 아무 노력도 없는 사람에게는 잘 오지도 않고
온다 해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한스를 통해 배울 수 있었네요.
무조건 행운이 오기만을 바라기보다는, 행운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며 희망을 갖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아이가 자랐으면 싶더라고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놓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행운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권말 부분에는 행운이란 게 뭔지, 행운은 누구에게 오는지 등등 정리해 담아 놓았더라고요.
그리고 철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이지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었네요.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와 연계해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인데요.
행운의 여신은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없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마냥 재미있어 하네요~
조금 더 자란다면 그 의미를 더 깊게 파악할 수 있겠죠?
^^
행운이 말한 무슨 일이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그 말.
아이들에게도 깊이 간직하게 될 그런 말이었음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