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창작동화 돋보기로 생긴 비밀
국내창작동화라 그런 걸까요?
뭔가 좀 더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들이 더 넓은 느낌,
정서적으로 더 잘 맞아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듯한 그런 느낌.
이야기 속 배경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친근한 그런 느낌.
3월이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함께 보고 있는 순수창작을 보다 보면,
그런 느낌들이 많이 들더라고요~
유치원은 졸업했고, 학교는 입학 전인 의도치 않은 백수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이,
오늘도 국내창작동화 돋보기 한 권 읽어봤어요.
^^
이제 학교 입학하고 나면 좀 더 크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다 보니
교과와 연계된 책들도 보여줘야겠지만,
아이 인성적인 부분에 도움 되는 그런 책들도 필요한데요.
상상력, 창의력에 좋은 책이지만,
내용적인 부분들이 아이 마음도 바르고 예쁘게 다듬는데 좋겠다 싶은 것들이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괜찮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보기 괜찮은 구성이에요.
글밥도 그렇고 아이 눈높이에 맞게 담아낸 이야기도 그렇고요.
내용을 그대로 녹여낸 삽화 부분도 보기 좋더라고요.
앞쪽에 선생님께 혼나 벌서고 있는 친구들,
엄청 개구쟁이인 저희 아이가 보여주게 될 모습은 아니었으면 싶네요~
ㅎㅎ
얼마 전에 아이가 유치원 과학수업에서 돋보기로 여러 가지를 관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 있는데,
그때 생각이 또 났는지 아이는 책 보다가 과학시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ㅎㅎ
갑자기 내린 눈을 보기 위해 돋보기 들고 즐거운 표정으로 달려나가는 모습,
눈 오던 날 눈싸움하겠다고 달려나가던 딱 우리 아이들 모습이네요.
^^
다른 친구들이 눈 구경을 위해서 운동장으로 나가고,
벌서고 있던 석태와 광우는 서로의 모습을 집중탐구해보기로 하는데요.
귓속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목부분에 점이 세 개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석태는 눈 밑에 주근깨가 많아 깨소금 박사가 되었고,
서로의 눈 색이 밤색과 검은색으로 다른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석태는 흰머리를 광우는 이마에 주름살이 있는 것을 보고선
서로 공부하느라 늙었다며 웃음을 터트렸지요~
반 친구들이 돌아와 눈 구경을 했다며 두 아이들을 놀려도
광우와 석태는 하나도 부럽지 않았지요.
둘만 교실에 남아 서로를 관찰한 결과, 둘만 아는 비밀이 많이 생겼으니까요~
수업시간에 싸운 벌로 둘만 교실에 남게 되었던 건데,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둘만의 아주 돈독한 우정이 생기게 되었네요.
자기도 친구와 서로 관찰해봐야겠다고 하는 아이,
이렇게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기게 되는 걸까요?^^
권말 부분에는 작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작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국내창작동화를 통해 어떤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셨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담아 놓았더라고요.
싸우면서 더욱 커지는 아이들 우정의 모습이라던가,
작은 호기심이나 탐구심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 있게 잘 챙겨야 한다고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인 저에게도 이야기하시는 듯 했네요~
책만 읽고 끝내면 아쉽죠~
생각놀이터 독후활동을 통해 이야기를 정리해 볼 수도 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고요.
생각을 정리해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조금씩 해볼 수 있었네요~
연휴에 시골갈때도 아이는 책 가져가겠다 하더라고요.
제대로 읽고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챙기겠다는 아이 모습이 조금은 낯설면서도 기특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