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한국문학 동화처럼 부담없이 읽어요
아이가 단원평가 때 본 시험지를 가져왔기에, 아이와 함께 살펴봤는데
문제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경우도 많겠다 싶었어요.
조금 더 논리적인 사고를 끌어내고자 했겠지만,
초등 2학년 문제가 이렇게까지 나와야 하나?라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보이고,
꼬아냈다는 느낌이 드는 문제들도 꽤 있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는 책 읽는 습관이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조금 더 신경 써서 챙겨야겠구나 생각했네요.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글밥이 좀 많은 책들도 크게 거부하지 않고 보는 아이라
조금 더 분야를 폭넓게 두고 보여주는 편인데요.
어쩔 수 없이 교과대비, 논술대비에 도움 되는 책들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좀 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창작, 문학들도 챙겨가며 쉬엄쉬엄 보여주려 하고 있어요.
중등대비삼아 본다는 한국창작문학이라 천천히 보여줄까 했다가도
시작 부분이 만화 구성이라 초등아이 관심을 쉽게 끌어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작품에 대해 살짝 맛보기로 담아논 페이지부터, 아이가 흥미를 보이더라고요.
글밥 좀 있지만, 한 권에 여러 단편이 담겨 있는 구성이고 그림도 꽤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한 번에 다 읽지 못해도 부담 없고 다른 한국문학들보다는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더라고요.
전 35권 구성에 200여 편의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창작문학을 읽어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중, 고등학교 때까지 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요.
재미와 웃음을 주는 동화와 동시를 많이 쓰신 윤수천 작가님의 5가지 이야기를 읽어봤는데요.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이었어요.
문학적인 감수성과 상상력 기르는데 도움 될 뿐만 아니라 교훈까지 전해주니
아이 보여주기 잘했다 싶네요.
도둑과 달님은 자루를 뒤집어쓰고 다닌 어리석은 도둑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달님이 환하게 동네를 비추면 숨어서 꼼짝못하는 도둑이
달님을 쫓아내고픈 생각에 용한 스님을 찾아가 그 방법을 물어봐요.
스님은 그 사람이 도둑인 것을 다 알지만 모른척하고 달밤에는 자루를 뒤집어쓰고 다니면 된다는 답을 해주지요.
도둑은 그 이후로 달님이 환한 밤이면 자루를 뒤집어쓰고 도둑질을 했는데요.
자루를 뒤집어쓴 상태라 앞을 볼 수 없었고, 제사를 지내고 있던 집에 들어갔다가 잡히고 말았답니다.
두더지의 날개라는 이야기도 너무 좋더라고요.
저희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그런 말이 담겨 있었어요.
옛날엔 날개가 있었지만, 잃어버리게 된 거라는 하얀 거짓말에
아기 두더지는 날개를 찾아 집을 나섰고, 토끼와 늑대, 잉어, 곰을 만나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다고 그리고 두더지에게 날개가 있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실망감에 축 처져서 집으로 돌아온 아기두더지에게 엄마두더지는
꿈을 가졌다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날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슴속의 날개를 찾아왔다는 것을 믿는다면서 꼭 안아주었답니다~
권말 부분에는 작가에 대한 소가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아 놓았어요.
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읽고 나니 작품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쉽게 좀 더 깊게 할 수 있네요.
윤수천 작가 선생님의 동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다수 실릴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해요.
또 꺼벙이 억수 시리즈를 통해 재미와 웃음을 가득 담았다 하네요.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문학 논술 구성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정리를 해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작품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논술시험 대비 연습도 가능하네요.
좀 더 깊고 넓게 사고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에 구성이라
초등아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초등한국문학.
감수성을 키우는데도 도움 되면서 교과대비, 논술대비까지 도움 되는 알찬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