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새해 소원을 빌고 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컴퓨터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에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순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게 느껴졌죠.

아니나 다를까 유치원에서 놀다가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고 하더라구요.

심하지 않아서 소독후에 밴드를 붙여서 보냈다기에

아이오면 확인해야겠다 싶었는데요.

집으로 온 아이의 허리를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살짝 껍질이 벗겨졌다는 말에 심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초기 응급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밴드를 붙여서

화상열이 빠져 나가지 못했더라구요.

빨갛게 변한 아이의 허리 부분을 본 순간 큰아이가 화상으로 서울에 가서

피부이식 수술까지 한것이 생각났죠.

신랑의 퇴근이 늦을거라는 말에 바로 택시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저희 부부는 큰아이가 화상으로 고생을 해서 뜨거운것 그리고 화상에

대해서는 엄청 민감하거든요.

병원에서 심한 아이들을 많이 봤기에 항상 조심하고 있죠.

병원 응급실로 갔더니 깊은 2도 화상이라네요.

헉~

아이가 화상을 입고 난뒤에 겉으로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서 2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했다는 선생님이 얄미웠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조금만 다쳐도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셨는데

병원에 전화해서 문의라도 하시지...

다행히 아이가 울지 않아서 치료를 시작했지만 여기서 감염이 되면

3도화상으로 갈 수 있다는 큰아이때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큰아이가 워낙 큰 사고를 당해서 막둥이는 금방 나을거라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참았습니다.

신랑이 아이의 상처를 궁금해하길래 치료 2일째 되는날

원장 선생님께서 진료 하시기전에 찍었습니다.

약국에 메디폼을 구입하기 위해 갔을때 약사분께서 메디폼은 며칠동안

붙여놔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원장님께서는 연고를 바르고 매일매일 교환을 해주셨죠.

원래 화상치료비가 비용이 비싸거든요.

오죽했으면 원장님께서 응급실에서 치료하실때 저에게

"보험은 들어 있죠?" 하면 여쭤보셨을까요?

유치원에서 아이가 걱정된다면서 전화왔을때 마음 같아서는

큰소리도 치며 화도 내고 싶었습니다.

신랑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었구요.

담임 선생님과 원감 선생님 두분이서 생각하시기에

큰 상처가 아니라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하시기에 당부드렸습니다.

큰아이를 화상치료 해 본 경험으로 볼때~

화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의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경미한 화상이라도 아이들의 연한 피부에 열이 침투해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심한 단계로 갈 수 있으며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 가세요.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로 식힌다음

밴드는 절대 붙이지 마시고 집에서 민간요법을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병원치료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죄송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는 선생님께

왜 그러셨나고 묻기만 했습니다.

두분 선생님께서도 순간 뭐에 홀렸나 보다면서

안타까워 하시길래 아이치료가 우선이가 더 긴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아이가 다쳤을때 바로 부모님께 연락을 해서

치료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컴퓨터 학원 수업중이었지만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

아마 택시타고 바로 달려갔을거에요.

처음에 상처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괜찮아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막둥이의 화상으로 우리집 식단이 달라졌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과 살코기 섭취 위주로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큰아이들이 힘들어하기는 했지만 동생을 위해서 그정도는

해줄 수 있다면서 참아줬습니다.

택시를 이용해서 병원치료를 다니던 3일째 되는날~

원장님께서 이제 새살이 차오르려면 육류 섭취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큰아이때는 아무것도 모른채 화상 입은 당일에 돼지갈비를

먹어서 상처에 짓물이 나고 더 심해졌었거든요.

친정 엄마도 수술후에는 육류 절대 안된다며 말리셨는데요.

쇠고기 중에서 지방이 없는 살코기 부분을 섭취하면 된다는 말씀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우둔살을 찾아냈습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쇠고기 이력제를 통해서 제공되는 우둔살을

샤브샤브용으로 먹을 수 있도록 주문했습니다.

고기 먹고 싶다던 큰아이들도 막둥이를 위해 준비한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죠.

우선 멸치 육수에 무를 썰어 넣고 버섯과 대파 시금치, 호박 등의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막둥이가 좋아하는 굴도 넣었는데 울 막둥이 생굴은 먹어도

익은 굴은 먹지 않아서 제가 다 먹었답니다.

원래는 육수가 많고 부재료가 적어야 하는데 제가 워낙 부재료들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어요.

하나씩 익혀 먹어야 하는 우둔살도 울 아이들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길래

한꺼번에 넣어 버렸죠~ㅎㅎ

그래도 아이들은 오랫만에 먹는 쇠고기 맛에 너무 좋아했구요.

두번째로 샤브샤브를 해줄때에는 부재료를 적게 하고 육수를 넉넉히 해서

더 맛있게 익혀줬답니다.

막둥이가 아파서 먹기는 했지만 우리끼리 먹기에 미안해서

신랑 퇴근 시간에 맞춰서 저녁식사도 늦게 했답니다.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렇게 샤브샤브를 해주니

버섯도 함께 먹고 국물을 먹으니 괜찮은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쇠고기를 굽지 않고 먹으니까 화상치료하는

막둥이에게도 좋은것 같았습니다.

과자와 음료수 빵 등은 사주지 않고 제철 과일과 고구마 삶아 줬구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손두부와 달걀을 간식으로 챙겨줬습니다.

가끔 생굴도 사서 먹이구요.

아무튼 기름기 없는 단백질 식품만 골라서 먹인것 같아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집안에 아이하나 아프니 정신이 없더라구요.

친구들이랑 놀다가 부딪히거나 활동하다가 상처부위 시트지가 떨어져

덧날까봐서 치료가 끝날때까지는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 학원에 갈 때에는 큰아이들이 방학이랑 막둥이를 봐줬습니다.

통원치료 8일째 되는날 치료를 마쳤고 흉터를 완화시키는 연고를 받았습니다.

CIMEOSIL SCAR GEL 이라는 창상 치료제로 수입품이었는데

큰아이때 사용했던 콘투라투백스보다 효과는

더 좋은것 같았습니다.

작은 연고 하나에 4만원 가까이 하더군요.

화상 입은지 2개 월 가량 지난 지금 흉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치료비는 새학기에 가입한 유치원

보험에서 해결되었답니다.

앞으로 이런 화상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화상에 대한 짧은 정보 함께 나눠요!!

★화상의 치료와 예방★

순간적인 부주의로 인하여 입게 되는 화상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아무리 가벼운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염증이 생기면 곧 깊은 화상으로 옮겨가기 때문이죠.

특히 화상은 저녁시간대에 부모들의 부주의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낮고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로 인한 사고 후유증으로 흉터와 기능 마비 등 어린이 성장 및 발육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어 부모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기도 하여 더욱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화상은 치료보다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우리 나라와 같이 음식물을 끓여먹는 식생활문화를 가진 사회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의식 미숙과 부모들의 부주의로 인한 어린이 화상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가 있는 일반 가정에서 전열기 위에는 주전자나 냄비 따위를

절대로 놓지 않도록 하고,

전열기 주위에는 보호망을 두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갓 만든 라면, 커피 등의 뜨거운 음식물은 반드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구요.

책상보를 당기어 엎지르는 일도 있답니다.

사용한 다리미는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치우도록 하며

어린이가 코드를 당겨

다리미 등의 전열기가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아파트에서 정수기나 욕조 등을 통한 온수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어린이가 화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한 주방용품을 사용하는 경우 손잡이를 어린이가 만지지 못하도록

반대방향으로 돌려놓는 등의 주의를 필요로 하며,

보온병, 가스레인지 등의 전열기는 물론, 전기 콘센트 등에 안전장치를

적절하게 함으로써

전기화상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야 합니다.

가끔 젓가락 등을 전기 콘센트 등에 꽂아 전기화상을 입는

어린아이들도 있습니다.

★화상후 응급 처치법★

1) 화상 후 즉각적으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화상부위를

20 - 40분 정도 식혀

화상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2)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합니다.

3) 감염방지를 위하여 청결한 거즈 등을 사용하여 화상부위를 덮습니다.
 

4) 물집이 생긴 경우 무리해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대개의 경우 물집은 터뜨리게 되는 데 이때는 반드시

무균 상태에서 시행하여야 합니다.
 

5) 안경, 손목시계, 반지, 목걸이 등의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화상이 깊어지며, 방치할 경우 부종이 생기면서

제거하기가 힘들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특히 화공약품에 의한 화상일 경우, 적어도 1시간 정도

장시간 접촉부위 환부를 씻어 내야 합니다.
 

7) 뜨거운 남비, 다리미, 불 따위로 화상을 입거나, 뜨거운 수증기나

물에 장시간 노출되어 손가락이나 관절부위에 작은 부분이라도

상처를 입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상처가 깊게 되며,

나중에 그 자리가 오그라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반사신경이 충분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잘못 알고 있는 응급처치법 및 치료법★

1)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화상부위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합니다.

- 소주 등의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더욱 악화시키고,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입니다.

- 상처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감자, 오이 등의 민간요법도

상처 염증이 깊어 질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2) 그 밖에 의약품외 상처치료제를 비롯한 일반 제품의 사용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얕은 화상의 경우, 환부에 대한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재생(치유)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상기 상처치료제를 잘못 처치하는 경우, 오히려 상처치유를

지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일반 소독 의약품의 사용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소독 의약품의 경우에도 알러지 반응 등의 과민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화상의 경우 초기 응급처치만 잘해줘도 심해지지 않습니다.

큰아이가 화상으로 고생을 하고 서울까지 가서 피부이식 수술을 하면서

화상에 대한 정보는 그냥 흘려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세명의 아이들이 다쳤는데 한명은 가벼워서 수술 필요없이

잠깐동안 입원치료만

했었는데 두명의 아이는 피부이식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막둥이를 임신하고 7개월째 되는날 큰아이의 사고 충격으로 역아가 되어서

세명이 모두 고생했는데요.

병원에 가보니 우리 아이보다 심한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고 발목 부위라서 양말을 신으면 흉터는

보이지 않는답니다.

부모의 부주의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아이들~

늘 조심하고 세심한 관심과 안전의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