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서 눈이 많이 올거라는 예고를 했지만 얼마 전에도 했던 폭설 예보가 빗나갔기 때문에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하얗다 못해 무슨 재난 영화 속 풍경과 흡사한 모습으로 변했네요.
이른 아침부터 뉴스에서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교통 정보를 전하느라 바쁘고(그 마저도 TV가 치지직- 거리며 나왔다는)
눈발이 좀처럼 멈출 줄 몰라요.
적설량 21mm 를 넘기고 있던 인천, 아침까지는 인천이 최고로 눈이 많이 오더라고요.
나로아빠는 출근하러 나갔다가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에 놀라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나로맘 친정아버지께서도 차를 몰고 출근 하시다 회사에서 출근을 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고 안도하시며 다시 돌아오실 정도였네요.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옥상 위에 첫 발자국을 떼어보는데....
헉.....
너무 끝도 없이 발이 눈 안으로 들어가져 놀라서 뗐다는....
그러다 카메라 렌즈 뚜껑을 떨어뜨렸는데 순식간에 흔적도 없기 렌즈의 모습이 눈 속으로 사라져요.
덜덜-__-
손을 눈 안으로 넣어 겨우 찾았는데.... 이 때부터 슬슬 눈에 대한 공포가 몸으로 전해집니다.
도로 곳곳은 엉망입니다.
일단 차가 많이 다니질 않고 인천에서 서울로 빠질 수 있는 외곽순환도로 앞에는 차주들이 차를 버리고 가버려서 주인 없이 눈이 잔뜩 쌓인채 여전히 방치 된 차들이 많아요.
인도 양 옆으로 눈을 쓸어 모은 높이가 엄청나요.
오후까지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도로에 눈이 녹을 틈이 없네요.
버스 기사님들!!!! 운전 실력은 정말 따봉이십니다. 와우-
염화칼륨을 뿌려도 도로에 눈이 녹질 않아 곳곳에 포크레인으로 도로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어요.
경사가 심하고 큰 도로에는 사진 속 포크레인보다 훨씬 더 큰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우느라 분주하고
형광색 상하복을 챙겨 입고 교통 정리를 하시는 경찰관들도 무척이나 고생스러워 보이네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쌓이는 걸 본지 참 오랜만이네요.
오늘 눈이 많이 와서 나로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지 않겠다고 원에 전화를 했는데 10시가 넘어서도 전화가 안되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모두 출근이 늦어진 것 같아요.
아이 아빠가 눈 때문에 출근을 못했지만 아이와 놀아줄 수 있어서 내심 좋아요.
~____~
눈이 오는 걸 환영하는 유일한 존재들이 바로 아이와 강아지가 아닐까요?
^_^
신발에 눈이 너무 많이 묻어 기분 나빠 하고 눈을 만지며 니트 장갑이 젖었다고 불쾌해 하던 나로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