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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최진석 기자]배우 한효주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쎄시봉' 제작 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진석 기자/20150106(압구정 CGV)>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영화 '쎄시봉'이 관객과 만나기도 전에 제동이 걸렸다. 제작 때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벽에 가로막혔다.

영화 '쎄시봉'(C'est Si Bon 감독 김현석, 제작 제이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무난한 분위기에서 발표회를 마쳤지만 논란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 포털 사이트 곳곳에서 영화 평점 1점을 기록하며 소위 말하는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것.

기대되는 출연진과 스토리로 무장했지만 걸림돌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한효주의 출연과 지난해 발생한 '김일병 사건'이 얽혀 있다. '김일병 사건'의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한효주의 친동생 한 중위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김일병 사건'은 지난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공군은 지난해 1월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무장구보 등은 통상적으로 군인으로서 감당할 수준"이라며 일반 사망으로 결론 내렸고 이후 유족의 요구에 따라 순직 처리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중위의 기소유예 처분 소식이 알려졌다.

[더팩트 | 최진석 기자]배우 김윤석과 김희애, 한효주, 정우(왼쪽부터)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쎄시봉' 제작 보고회에 참석해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최진석 기자/20150106(압구정 CGV)>

한효주는 2013년 '감시자들' 이후 1년여 만에 스크린으로 팬들을 만난다. 열심히 연기했고 팀워크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연기가 아닌 다른 이유로 본인은 물론 영화를 위해 고생한 이들의 노력이 평가 절하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번 일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나뉜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과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CF 퇴출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에 "해명은 하고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족의 문제고 잘못이 분명하다면 사과가 먼저다" "한효주가 나오는 작품을 보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가족 일까지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말도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러한 이유로 문제를 삼는 곳은 없을 것" "배우를 배우로만 바라볼 수 없을까"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글에는 비판의 댓글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당신 가족 중 하나가 피해를 봤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는 식의 논리다.

영화 '쎄시봉'과 한효주를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 온라인 평점 화면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배급을 맞은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7일 <더팩트>에 "워낙 민감한 일이고 영화 개봉 전에 일어난 일이다. 또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있는 일은 아니기에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평점 테러 논란 역시 개봉 이후 영화 자체로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한편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젊은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근태 역에 정우-김윤석, 이장희 역에 진구-장현석, 윤형주엔 강하늘, 음악천재 송창식 역에 조복래, 조영남 역에 김인권, 그리고 그들이 사랑한 단 한 명의 뮤즈 민자영 역에 한효주-김희애가 캐스팅됐다. '시라노: 연애 조작단'과 '열한시'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다음 달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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