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다툼도 많고 워낙에 서로 둘다 마음에도 없이 헤어지잔 말을 달고살 정도로
어리석은 경우도 많았구요..
하지만 제대로 이별한적은 없었어요 ..
문제는 엊그제 설날에 남친이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랑 술을 한잔 하고 있단거에요.
저는 가족들과 영화를 보고 있던 터라 제대로 답장 하지 못하고 한 시간 후에
술 많이 마시고 있냐며 걱정되어 안부 카톡을 했는데
읽고 답이 없더라구요 ..
그래서 얘기 하나보다 하고 놀게 냅뒀어요 ~~ 그런데 두시간 세시간이 지나도 답장 한통없고
저녁 9시쯤부터 해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도 않는거에요.
결국 두시간 단위로 한통씩 하게 되다가 새벽 3시에 잠깨서 다시 한통 하게되고
카톡도 읽지도 않고 ...
솔직히 처음엔 걱정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혼자 온갖 나쁜 상상만 하게되며
슬슬 집착으로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카톡으로 "연락안되는거 진짜 너무 싫다. 도대체 이게 몇번째냐 ..정말 너무한다. "
이 카톡을 마지막으로 자버렸어요 .
아침 일곱시에 눈이 떠지더라구요 ..아직 읽지도 않은 상황. 정말 무슨 사고난것이 아닐까 하며 마음조리며 다시 전화를 했는데
한참뒤에 놀란 자다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화 나는 건 뒷전이고 속으로 "아 이사람 무사하구나 ...다행이다 .."이랬어요.
그래도 하루 종일 술 먹고 연락안된 남친 생각하니 너무 분하고 화나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어떻게 된거냐며 했죠...새벽1시에 집에 들어왔다 하더라구요 .
그래도 집에 왔음 왔다고 문자한통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얘기하다가 , 밧데리가 없었대요 .
너무 상황이 앞 뒤가 맞지않아서 밧데리가 없는데 어떻게 다섯시간 넘게 통화신호는 가냐고 ...
의도적으로 연락 안한거 아니냐며 , 혹시 룸살롱이나 이상한 술집 간거아니냐고 다짜고짜 추궁을 하기 시작했어요 ...ㅠㅠㅠ
저도 그런 의심만큼은 안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시간 상 그렇게 연락이 안되니
울화통이 터졌죠...그러다 남친이 집에 와서 연락해야지 ~ 했는데 잠 들었대요 ..
물론 술 많이 마시고 정말 밧데리가 없었다면 충전시키는 그 사이 잠들겠죠 .... 술 많이 마시게되면 정신 없잖아요.
그 부분도 충분히 이해는 하고 남친이 그리 술을 말 이기는 스타일이 아니고 잠도 많은 스타일이라
머리기대면 자거든요 ..
어떻게 술 자리를 했는지 중요한게 아니라 , 이토록 연락이 안된 그 행동 도무지 용납이 안되는 거에요 ..
밧데리 없어서 그랬다 라는 말은 믿지 않은 채 의심으로 추궁하니까
결국 하는 말이
"그냥 너랑 연락하기 싫어서 . 핸드폰 확인 안했다 "이러는 거에요 .
전 그 말 한마디 듣자마자 . 정말 너무 이기적인 남친의 발언에 어떻게 우리가 싸운 것도 아닌데
저런 행동을 할까 ....순간 눈물도 핑 돌고 불안해하며 걱정하며 온갖 상상하며 잠도 못잔 내 자신이
정말 비참한거에요 ...
사실 2주전에도 크게 싸워서 , 그래도 술자리에서만큼은 연락 한통 해달랬는데
그때도 남친이 똑같이 저 말을 했거든요 ..연락하기싫었따 라고 ....그 땐 싸웠으니까 스트레스 받고싶지 않았으니
이해하는데 이번 경우는 너무 얼토당토 안하고 납득도 안가고 ...
그래서 전 진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우선 전화를 끊고
생각을 하다가 카톡을 했어요. 정말 헤어지자고요 ..이렇게 배려없는 이기적인 행동에 지친다고 ..우린 끝이라고 .
한참뒤에 카톡와서 미안 정말 미안하다며 ,제가 전화몇통 카톡 몇통한것도 그제서야 확인을 했떠라구요..
이것보면 진짜 밧데리가 없어서 저랬구나 싶은데 ..
문제는
저희는 서울커플이고 둘다 집이 지방이라서 이번 연휴에 같이 오빠 차를 타고 내려왔어요.
저는 지난 금요일아침에 헤어지자고 통보한 상태고 전 일요일에 기차를 타고 혼자 와버렸는데
남친은 미안하단 문자 이후 전화한통 왔지만 전 받지않았고 , 일욜 아침 저한테 "서울 어떻게 갈거냐 ...같이 가자..." 이런 카톡이 왔는데 무참히 씹으려다가 혹시나 집앞에 올까봐 나 먼저 서울 왔으니 신경쓰지말고 가라고 하니까
"알았어. 신경안쓸께 " <이것이 남친의 마지막 카톡, 마지막 대답이었어요 ...
솔직히 저희 싸우거나 확김에 헤어지자 해도 그리 길게 가지않아도 그때그때 대화로 풀고 곧장 화해하고
오히려 남친이 헤어지잔 말을 밥 먹듯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
엊그제 이 일은 너무 마음에 담기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남친은 정말 매정하게 진심으로 사과한통 없고 연락 한통 없어요 ..
저 같은 경우 이전에는 남친이 먼저 헤어지자고 잘못한 경우 제가 숙이고 들어가며 타이르며 다시 회복하고
한마디로 갑과 을 중에 저는 을이었죠 ...
지금 너무 답답해서 일이고 뭐고 집중이 안되네요
한편으론 이참에 헤어지자 한것이 잘한 것이라 생각 하는 반면 , 아무 반응도 없는 남친의 태도에 더 화가나요 ...
내가 정말 이 정도 존재밖에 안된 것 인지 ...
제가 가끔 남친이 술마실때마다 혹여나 여자들나오는 술집 가지않을까 추궁한 것 있었지만
그것때문에 남친도 좀 많이 피곤해 하긴했어요 .
아무리 그래도 술도 덜깬 아침에 통화한 남친에게 그런식으로 추궁하며 윽박지른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
그렇다고 제가 먼저 연락해서 대화를 시도하기엔 지금 상황은 힘드네요 ...
제가 잘못한걸까요 ....?이 사람 이대로 정말 끝난 거면 너무 허무하네요 ...
남친의 이기적인 태도에 화가나서 그랬지만
막말한 부분을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상황의 원인제공자는 남친입니다.
솔직히 연락와서 미안하다 사과를 제대로 하거나
그렇게 한다면 저도 미안하다고 말을 할테고 잘 풀텐데
지금의 남친 태도는 헤어지던가 말던가 ...이런 심보 인것 같기도 하고요..
시간을 더 지켜봐야할까요 ..?
헤어지자 해놓고 헤어지지 못하는 이 심정.
남친은 정말 저랑 헤어졌다고 받으 들인 걸까요 ..?
아무반응 없는 그의 태도가 더 화가 나지만
지난 2년간의 도대체 난 그에게 이거밖에 안된 건지 라는 생각에 힘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