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고민 중인 30대 처자입니다.
얼마전 남친 어머님께서 궁합을 보고 오셨어요.
남친 사주가 아주 좋고 둘이 잘맞다며 흐뭇해하셨대요.
저희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이내 아는 철학관에 가셔서 보고 오셨네요.
결론은 X
봐주신 분이 본인 딸같으면 결혼 절대 안시키겠대요.
남친 입장에선 제가 최상의 짝이지만 제 입장에선 고생길이래요.
남친이 지금까지는 영리해서 원하는대로 척척 일이 풀려왔지만 지금부터는 내내 내리막이랍니다.
불안한 자기 현실에 지푸라기 잡듯이 제게 집착한대요.
둘이 바라보는 곳이 비슷하고 말도 잘통하기 때문에
만나는 동안은 내내 즐겁기만 하지만 힘든 상황이 시작되면 변할거라네요.
그래서 절대 발목 잡힐 거리를 주면 안된다고..(임신??)
또 본성이 이기적이라 자기랑 자기가족만 지나치게 챙기고 저희 집엔 잘할 사람이 아니라하네요.
결혼하면 저희 부모님이 많이 도와줘야만 한대요.
전 당연히 좋게 나올줄 알고 흔쾌히 생년월일 알려드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와서 멘붕이에요.
택도 없는 소리면 무시하겠는데 틀린 말은 없어서요ㅠㅠ
남친이 본인 가족에 대해 자부심 엄청나고 온갖 대소사를 도맡아 챙기는 스타일이에요. 차남인데도 실제론 장남..
전에 무슨 얘기하다 가족 관련해서 자존심 상해한적이 있었는데 눈빛이 변할 정도로 분노했어요.(제 잘못은 아니어서 다행)
지금 직장에서 이직하려고 마음이 붕 떠있는 상태구요 이제까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본인 원하는대로 일이 잘풀려왔어요. 그래서 좀 독단적이고 거만한 구석이 있구요.
사귀면서 제 가족을 다 만나봤는데 그렇게 살갑게 못하더라구요. 엄마는 선한 사람을 바라는데 남친은 많이 이성적이고 좀 차가운 편이에요.
질투와 집착 부분도 조금 끼가 있어요.
저한테만은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남친인데 지금의 연애감정이 식으면 철학관에서 얘기하는 본래 성격대로 절 대할까봐 불안합니다.
집안이나 외모는 별반 차이나지 않구요,
궁합 본 이후로 엄마는 교제를 반대하진 않으시지만
많이 경계하세요.
그냥 연애하면서 잘 살펴보라시네요.
발목 잡힐 일 생길까봐 데이트 후 귀가시간을 유독 심하게 챙기시구요.
비슷한 성향의 남친이나 남편두신 분
비슷하게 궁합 나오신 분들 이야기가 궁금하네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