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 정도 만난 남자친구는 자상한 편이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처음엔 저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 시댁신구들 만나면서 부터 점점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는 저 만나고 한달도 체 되지않았을 때부터 부모님과 식사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오빠가 저를 정말 맘에 들어 했구나 생각했지만 저는 그당시 오빠에 대해서 잘모르고 결혼생각도 없어서

부담스럽다고 거절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약 1년 반정도 되서야 처음으로 오빠네 부모님을 뵙게 됐어요.

첫인상은 좋으셨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머니가 좀 기가 세보이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정말

잘해주셨고 예뻐라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자주 얼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그냥 '예' 하고 말았어요. 2주후쯤에 바로 크리스마스 연휴였는데 오빠가 또 그날 부모님이랑 밥먹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다른 얘긴 안하구 나두 우리 가족들이랑 보낼거라구 거절했어요.

그러고 나서 일주일 뒤 오빠가 또 가족들 이번에는 오빠 친형이랑 아내되시는 분까지 오신다고 하셔서

같이 먹자고 해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느 고깃집이었는데요 저는 기분좋게 그 날 아버지 생신이라고 하셔서

케이크랑 어머니 아버지 두분에게 각각 선물도 챙겨서 갔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너는 크리스마스에 올줄 알았더니 왜케 비싼척이니?" 하시며

보고 싶었는데 자주 얼굴좀 비추지. 너무 오랜만 아니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정말 얼마안된것 같은데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가 왠말인지. 남자친구랑 둘이서 보내도

모자랄판에ㅋㅋㅋ 그래도 저를 많이 좋아하시는구나 하며 애써 웃으며 밥을 먹었어요.

오빠네 형도 좀 황당했던게 예전에 따로 형이랑 아내분이랑(편의상 언니라고 할게요) 오빠랑 저랑 넷이서 따로 보기로 한적이 있었는데

그전에 오빠랑 대판 싸워서 약속이 미뤄지게 됐거든요. 그것도 오빠가 원해서 미뤄진거거든요. 근데

부모님 있는 자리에서 "아 저번에 우리끼리 한번 보기로 했는데 그때 못봤죠? 에이 그래도 그때 오시지 그랬어요."

그러면서 싸웠단 얘긴안했지만 대뜸 그러시는거에요 ㅋㅋㅋ 초면에.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아네~ 하고 말았지만

오빠가 도데체 형한테 얘기를 어떻게 했길래 저러시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걸 굳이 얘기하는 형은 ㄷㄷ

형은 잘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언니랑 같이 현재 호프집을 운영중이신데 갑자기 또 언니에 대한 폭탄발언..

"지은(가명)이가 나더러 일 그렇게 할거면 그냥 나가서 기술이나 배우래ㅋㅋㅋ"

갑자기 분위기 좀 조용해졌으나, 언니 기죽지 않고

"오빠 도움 하나도 안되요. 차라리 저혼자 하는게 나아요." 이러심ㅋㅋㅋㅋ

전 이상황이 안그래도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 더욱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평소에 오빠가

언니 험담을 저에게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형수가 형을 너무 잡는다. 형수가 너무 돈돈한다. 너무 짠순이다.

우리 엄마아빠도 다 안좋게 생각한다 등등. 근데 막상 와서 보니

형수 아니면 그 철없는 형 진짜 노답이겠더라구요. 자기 능력없는건 탓을 안하고 그동안 얼마나 자기 와이프

험담을 하고 중간 역할이란걸 제대로 안했으면 가족들이 불쌍한 언니 고생하는거 생각하기보단

자기아들.형만 감싸고 돌까 생각했습니다. 형은 가만히 앉아서 언니가 구워주는 고기먹기 바쁘더라구요.

언니는 고기구워서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도 놔드립니다. 형이 얼마나 철이 없냐면 매출 잘 나오는것도 아니고 가게

힘들면서 스포츠 토토 하는거 좋아합니다. 솔직히 중독정도 아니더라도 제입장에선 꼴불견으로 보이더라구요.

(그걸 언니는 모르고 오빠랑 저만 압니다..)

저는 여튼 그날 비싼척한다는 말도 글코 그 형하는 꼬라지를 보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것만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빠한테 언니 욕하지 말라고 내가 봤을땐 형이 과분한 여자 만난것 같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형 욕하지말라고 ㅋㅋ 형욕은 자기만 할 수 있다며 그러더라구여 ㅋㅋㅋ

자기는 형욕이라고는 못하면서 거의 형 시키는대로 다하고 형을 아주 끔찍하게 생각해요.

뭐 자신 부모님은 더 그렇구요. 아닌건 아닌건데 그렇게 팔이 안으로만 굽을 수가 있나 생각했습니다.

오빠가 형한테 싸운얘기한거는 싹싹빌며 잘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여튼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언니가 오빠한테 여자친구 기분 나빠하지 않았냐고 오빠가 쓸데없는 소리를 너무 많이 한것 같다고

했다더라구요. 여자들은 다 아는 사실은 남자들은 왜 생각조차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나서 그 사이에 밥먹자고 얘기많이 나왔는데 다 거절했습니다. 이 집식구들은 왜케 자주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지 무슨 밥 못먹어서 한이 맺혔나 ㅋㅋㅋㅋ아오. 그러면서 오빠는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먹자고 하면 엄청 겁부터

먹으면서 어이가 없어요. 말주변도 없어가지고 꿀먹은 벙어리 되면서. 자기 어머니만 엄청 성격좋다고 그러는데

오히려 뭐 아버지는 꼬장꼬장 하다그러고 어머니는 엄청 호탕하고 성격좋다고 했는데 완전 아니에요.

오빠가 험담한 사람들 아버지,언니는 오히려 성격이 문안한것처럼 보였으나 어머니는 뒤끝있고 뭔가 저를

말잘듣게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느꼈거든요. 아들에게 애착도 보이시고요. 결정적으로 좀

오빠도 그렇고 어머니한테 정이 떨어졌던 일이 있었는데 

그후로 세달 후인가 네달 후인가 아마 그럴거에요.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로 식사하러 오시라고 해서

퇴근후 같이 밥을 먹으려고 만나뵜는데 어머니가 대뜸 오빠가 사준거라고 명품백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이거 성진(가명)이가 사준거야." 오빠가 근데 짝퉁이야 짝퉁 그러는데 짝퉁이라도 비싼거다 그러시는거에요ㅋㅋ

전 근데 뭐 오빠가 사드린 거니까 거기에 대해선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솔직히 까놓고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노후에 대해서도 그렇고 걱정할 필요 전혀 없으신데 오빠 부모님은 지금까지 오빠가 번돈

으로 빚도 많이 갚으셨을거고 그 덕을 많이 보셨고 앞으로도 오빠 덕봐야될지도 모르고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으실 법도 한데 그런 얘길 하셔서 좀 그랬어요. 왜냐면 전부터도 오빠에게 들은 얘기로는

어머니가 자꾸 명품 지갑 사달라고 졸라서 도망다녔다고 했거든요 ㅋㅋㅋㅋㅋ 아 정말

오빠가 확실히 이런 얘기 저한테 할 정도면 중간역할 제대로 하는건 아니네옄ㅋㅋ여튼좀

어른이지만 대책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정말 검소하시고 저 또한 물건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좀 놀랬어요. 오빠한테 그런거 사달라고 하는것도 좀 그랬구요. 오빠 돈 벌어봤자

월급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고 평생 직장도 아닌데요.

그러곤 자리에 앉자마자

어머니 "내가 성진이한테 결혼하고나서도 그냥 너랑 다같이 살자고 하니까 절대 안된다더라?" 이러시는데

저 너무 당황해서 다리에 힘이 풀려가지고. 만나뵌지 얼마 안됐는데 자리에 체 앉기도 전에

그런얘길 들으니 정신이 몽롱하더라구요. 망치루 뒷통수 맞은 기분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잘못들은것 같기도 했구요. 근데 어머니 왜 그런얘길 그렇게 기분나쁘게 얘기하시는지

저번부터도 보면 자꾸 절 떠보는것 같기도 하고 시부모님한테 받을 돈도 없고 오히려 우리가

해드리면 해드렸지 바라는것도 없는데 왜 자꾸 제 신경 건드리는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못알아들은척 넘겼지만 밥맛이 뚝 떨어졌어요.

그러고 나서 그날 오빠랑 엄청 싸웠습니다. 첨엔 전 그냥 어머니가 아까 그런얘기해서 솔직히

기분 나빴다고 어머니한테 따로 무슨 얘기 들었냐고 물으니까. 아니라고 엄마가 그냥 한얘기라고

집얼른 알아보라고 하시는데 넌 왜 그런걸로 신경쓰냐며 갑자기 혼자 흥분해서 막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확 나빠져서 엄청 뭐라고 했죠. 내가 그럼 기분이 좋겠냐고 이게 어떻게 별일이

아니냐며. 오빠가 너는 엄마가 한마디 그거 한거가지고 그렇게 불만이 많냐며 ㅋㅋㅋㅋ 진짜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ㅋㅋㅋ 최대한 오빠귀에 어머니 욕하는것처럼 들릴까바 좋게 얘기해도

이래나저래나 저한테 자기엄마 욕하고 형욕하는 여자 취급하더라구요. 

너는 그냥 우리 가족이 다 맘에 안드는 거라며 ㅋㅋㅋㅋㅋ 무슨 초등학생인줄 알았네여 그순간.

그러고 나서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습니다. 오빠가 그때마다 잘못했다고 그러구요.

요즘 그나마 같이 밥먹잔 얘기 안하는데 그집은 왤케 가족적인지. 가족적인게 일케

가 족같은지 첨 알았습니다. 뭔가 나만 이상한 애 만드는 기분이랄까.

요새는 언니 임신하셔서 오빠가 형 호프집 도와주러 나갑니다. 사실 가게 오픈할때부터 오빠가

도와주러 갔었어요. 그게 2년 정도 되구요. 임신하고 나서 더 자주 가는거죠.

거긴 알바생도 안뽑고 오빠 일한다고 수고비도 안주네요.

알바생 뽑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럼 뭐 평생 오빠가 형 뒤치닥거리 해야된다는 건지.

오빠도 엄연히 직장인인데 새벽까지 일도와주고 ㅋㅋㅋ 진짜 정말 눈물겨운 형제애입니다.

얼마전엔 오빠가 제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너가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오빠 생각해서 형 일도와주는거 맘에 안들어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참는건 알고 있으라고 얘기했더니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본인도 힘들겠죠.

근데 전 오빠와의 결혼생각이 전혀 안드네요. 사람만 좋아요. 정말 우유부단해 보이고

이젠 불안감까지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분명 오빠의 좋은 점도 많은데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일단 신혼집은 시댁에서 좀 멀리 저희 집이랑 가깝게 갈려고 합니다.

다른 좋은 방법있으시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