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고야
나고야성과 사카에
텐슈가꾸 관광을 마치고 나고야 성의 나머지 볼거리들을 둘러보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고야성 관광을 마치고 동문으로 해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이번에 갈 곳은 사카에. 사카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과 유흥업소들, 그리고 백화점이 밀집한 나고야 제일의 번화가라고 한다.
나고야 최고의 번화가라는 사카에. 지하철역에서 내릴때만해도 사람이 많아서 기대가 됐는데, 막상 밖으로 나오고 보니 썰렁 그 자체다. 번화가라고 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없었다. 게다가 사카에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반이 조금 넘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말이다. 도쿄와 같은 거리 풍경까지 바란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 썰렁했다. 대체 어딜 가야 하나? 최대 번화가라는 곳에 오긴 왔는데, 어딜 가야할지가 고민이었다. 책에 나온거라고는 북쪽에는 뭐가 있고, 서쪽에는 뭐가 있고 그런 정도만 나와 있다. 그리고 텔레비젼탑과, 오아시스 21 이 눈에 띈다. 그래서 우선 오아시스 21로 향했다.
오아시스 21 은 하늘에 떠오른 물의 우주선 이미지를 살려서 만든 입체 공원으로 밤이 되면 빨강, 파랑, 흰색의 다채로운 조명에 물든다고 한다. 지하에는 여러 쇼핑가가 있었다. 그리고 초밥집이 보였다. 점심시간이라 밥 먹을 곳을 찾던 차에 잘 됐다 싶으면서도 도쿄에서도 초밥은 많이 먹었고, 요 며칠 호텔에서 자느라 돈도 많이 쓰고 해서 오늘은 자제 해야 겠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으나, 초밥집 앞을 쉽게 지나치긴 힘들었다. 한참을 그 앞에서 망설이다 어렵사리 발길을 돌렸다. 천하의 스캉이 돈을 아끼려고 먹고 싶은걸 못 먹다니,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