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여행칼럼 - 여성포털이지데이

다시 아사쿠사.

아침에 눈을 뜨는데 이상하게 피곤하다. 어젠 뭐 한것도 없이 방구석에 쳐 박혀 있다가 저녁에 나갔다 온게 전부인데 말이다. 어제 친구들을 못 만나서 오늘 일찍 호텔로 향하려고 했었는데 웬지 피곤한 몸때문에 게으름을 피우느라 좀 늦게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로 가는길에 머리속이 복잡하다. 재수가 좋다면 호텔 입구에서라도 만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직원에게 물어 봐서 연락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이게 스캉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란 말이다. 머리속으로 아는 단어들을 이것저것 조합해 가며 직원에게 물어볼 말들을 만들어 봤지만 한계에 부딪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어서 1층에 커피숍 겸용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친구 ㅈ 으로 보이는 사람이 식당을 나서는 뒷모습이 보인다. 올커니 하고 후다닥 호텔안으로 들어서니 친구 ㅈ 와 ㅅ 이 있었다. 식사를 막 마치고 나오는 길이라고 한다. 역시, 난 운이 좋은 넘이란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 딱 맞혀서 올 수 있느냔 말이다. ㅎㅎ.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비행기가 연착이 되서 새벽에야 호텔에 도착했다고 한다. 하루종일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만 아마도 그 바람 때문인듯 하다. 비행기가 착륙을 못하고 계속 하늘에서 뱅뱅 돌다가 몇번의 착륙 시도만에 겨우 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아무튼 그래서 늦게 나리타 공항에 내려서 보니 우에노까지 오는 전철은 이미 끊겼고 어딘지 모를 (듣긴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새벽에 도착했다고 한다. 어제 계속 기다릴까 하다가 그나마 차 끊기기 전에 들어가길 잘 했다 싶다.
자~ 이제 만났으니 한 시름 놨고, 오늘의 일정을 물어 봤다. 별 계획 없으시단다. 허허. 이넘들 나만 믿고 있는가 보다. 그래 할 수 없지 그래도 일본 많이 와본 내가 가이드 해주기로 했다. 어짜피 예상했던 일이라 어제 저녁 나름대로 계획을 짜 놨다.
오늘의 일정은, 아사쿠사, 우에노, 도쿄타워, 오다이바, 그리고 신주쿠. 하루 일정 치고는 좀 많겠다 싶기는 한데 달랑 이틀동안 도쿄를 섭렵해야 하니 무리라도 빨리 빨리 돌아다녀야 한다.
오늘을 그동안 비를 뿌리며 잔뜩 흐렸던 날씨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날씨가 아주 좋으시다. 티끌하나 없는 맑은 하늘에 아주 화창한 날이다. 앞서 왔다가 ㄱ님은 날이 안 좋을때가 많았는데 이 넘들은 어제 비행기 때문에 애 먹었어도 날씨 운은 좋은가 보다.

아사쿠사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주말이라 저번에 왔을때 보다는 더 북적 거렸다. 지난번에 왔을때 쇼핑을 안해서 오늘 하려고 했었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서 쇼핑은 포기하고 우에노로 향해야 했다. 사람에 치이는건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