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없는 뚜벅이에겐 대중교통의 편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송악산에서 산방산으로 또는 산방산에서 송악산으로
일부러 해안도로를 걷지 않는다면 지나지 아니할 곳!
물론 두시간마다 한 대 지나는 마을순환버스가 있기는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진즉 입소문 난 곳!
사장님께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시어 드립커피를 전문으로 하신다고!
문 앞에 들어서니 구수한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이미 사람들로 만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소 중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넓은 통유리 너머로 매일 다른 사계해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바다 색깔, 하늘의 변화, 날씨의 격변,
해녀의 물질, 이따금씩 출현하는 돌고래떼!
제주 바다는 지역에 따라 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시간차이로 변화합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한 장소에 있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커피 종류가 무척 다양합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부터 처음 들어보는 낯선 것까지!
커피 이름은 대게 산지 또는 지역이름, 농장이름을 따옵니다.
같은 원두라도 로스팅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고 누가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또 다릅니다.
동일시 되는 것이 있다면 원두 자체의 본질, 기본적인 특성,
그 특징으로 일차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테리어는 커피용품, 도서, 그림&사진과 같은 전시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딱!
# 책
굳이 펼쳐보지 않고 책장에 켜켜히 꽂혀 있는 제목들만 보아도
세상 모든 지식을 습득한 것 같은 으쓱함,
내 것 아닌 것이 내 것인 양 왠지 모를 뿌듯함,
이 다음에 다른 건 몰라도 집안 가득 크고 넓은 책장을 구비하여
세상 모든 책& 소장 가치 있는 책을 꽂아두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 데미잔
소꼽놀이용으로 제격인,
소위 사약이라 불리는 에스프레스가 커피크레마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풍깁니다.
아마 그 때부터 일겁니다. 데미잔의 관심이 시작된 때는!
인생의 쓴맛을 알고 인생의 쓴맛처럼 물을 희석하지 않고도 그 진하고 깊은 맛을 알게 된 때!
글고 보면 커피와 인생은 참으로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 커피
오늘의 커피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케냐AA로!
저는 진하게~ 동행한 사람은 연하고 부드럽게~
맛을 보라며 제게도 부드러운 스타일의 커피를 한 잔 더 주셨습니다.
이 둘의 차이, 미묘하지만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대목!
참고로, 원두 택배도 됩니다.
카운터에 리플렛이 있어 보고 구매하시면 될듯,
주인장의 추천메뉴도 있으니 커피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커피 가격이 결코 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비싸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을 그냥 넘길리 없는 혹자,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를 영업 중이신 사장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고급커피일수록 비쌀 수밖에 없어!
커피 원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결점두 하나 없이 균일한 크기의 원두를 일일이 골라내는 일이 보통은 아니지.
나오는 양은 한정되어 있고 소비가 많다면 그 값은 비례할 수밖에 없네!"
수작업은 참으로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힘들다고 조금만 소홀해도 구매자는 압니다.
훨씬 더 잘 압니다.
#스테이위드커피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해안로 32 사계바다
연락처; 010-5240-5730
제주에서국화@ 호기심만땅소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