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
아이들의 꿈처럼 알록달록한 더럭분교
추석 연휴를 이용해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도 하나둘씩 풀어볼까요 :)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바로 출발해 김포공항에서 출발했어요.
인천공항은 꽤 많이 가봤지만 김포공항은 처음이었어요. 당연히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국내여행 가는 건데 해외여행 가는 거보다 더 어리벙벙했어요=_= (촌사람 티 내나요...ㅋㅋ)
아무리 국내여행이라도 비행기 타는 거니까 여행 기분 내주기 위해 썬그리 장착!
저는 여행갈 때 아니면 썬글라스 못 끼겠더라고요. 패션 아이템으로 평소에도 사용하시는 분들 왠지 존경스러워요ㅎㅎ
약 50분의 비행 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제주도 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각양각색의 모양을 가진 논밭과 봉긋봉긋 솟아 있는 오름들이 여기가 제주도임을 알려주고 있어요.
식상하지만 제주도 공항 인증샷도 하나 :)
짐을 찾고, 5번 게이트로 나가 저희를 픽업하러 온 버스를 타고 렌트카 회사로 갑니다.
4박 5동안 무려 6만 9천원에 빌린 뉴모닝을 인수하고 출발!
추석연휴 제주도 여행의 첫 코스는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였어요.
삼성 갤럭시노트의 CF가 촬영되어 유명해진 곳인데요,
저는 무지개빛 건물과 신나게 뛰노는 아이가 담긴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이곳을 찾게 되었어요.
이런 사진에 가운데 한 여자 아이가 신나게 뛰어가는 장면을 절묘하게 잡은 사진이었는데요, 저는 건물 사진 조차도 흉내내기 쉽지 않더군요ㅠㅠ
오후 늦은 시간에 찾았더니 역광이라 학교 정면 사진은 담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한 바퀴 돌아 학교 뒤쪽으로 가보았습니다.
학교 건물 옆면에서는 복도 안쪽을 들여다볼 수가 있었는데요, 뭔가 피톤치드가 마구 분출될 것 같은 내부였어요 ㅎㅎ
벽도 전부 나무로 예쁘게 되어 있고, 바닥도 매끈매끈~
저는 아주 오래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요 (제가 80회 졸업생)
벽은 차가운 시멘트 벽이고 바닥은 삐그덕거리던 나무 바닥에,
한 달에 한 번쯤은 반 전체가 다 같이 왁스 걸레질 하고..
벌써 20년 전 이야기네요ㅎㅎ
교실 건물과 별도로 떨어져있던 급식실 역시도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되어 있었어요.
교실 건물의 앞쪽은 역광이라 제대로 못 담았지만 다행히 뒤쪽은 그나마 사진에 잘 나오더라구요.
복도의 창문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더군요 :)
쓰레기 수거실도 알록달록.
이렇게 예쁘게 꾸며 놓으면 아무리 쓰레기장(?)이라 해도 더럽힐 수 없을 것 같아요ㅎㅎ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색 조합인 빨주노초파남보.
중간에 연두색이 살짝 끼어들긴 했지만 노랑과 초록의 중간색이라 별로 어색하진 않아요 ㅎ
이런 알록달록 예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교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건물들도 전부 예쁘게 색칠되어 있었어요.
요기는 아마도 급식실의 다른쪽 벽면이었던 것 같아요.
운동장 어딘가에는 장미도 한껏 피어 있었어요.
건물 뿐만 아니라 정글짐, 시소, 그네도 모두다 색색으로 칠해져 있던 더럭분교.
하늘엔 비행기도 함께 찍혔네요 +_+
더럭분교는 사실 크게 볼 거리가 없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나 오는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DSLR을 들고 계신 분은 못 봤어요ㅎㅎ
너도 나도 예쁜 학교 건물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휴가를 즐기고 있었어요 :)
남편님의 요청에 따라 저는 (별로 안 신나게) 그네 타는 중 ㅎㅎ
운동장 멀리서 바라본 학교의 전경이에요.
건물 입구 양쪽으로는 작은 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고, 왼쪽 끝에는 꽤 큰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학교 건물이 1층이라 더더욱 아기자기하고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당시엔 햇살이 강해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뒷산의 나무들이 하나씩 물들어가고 있었네요.
가을에 찾으면 건물도 산도 다 같이 알록달록하겠어요.
남편님은 작품활동(-_-) 하시느라 바닥에 드러눕는 걸 꺼리지 않는 열혈남자 
찍고 보니 별거 없죠..? ㅋㅋ
(혹시나 오해 하실까봐.. 저는 남편 안티가 절대로 아닙니다ㅎㅎ)
학교를 한 바퀴 돌았는데 떠나기는 왠지 아쉬워서 다시 한 번 더 학교 뒷편으로 가보았어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저의 뒷모습입니다.
저 가방 면세점에서 싸게 샀는데 친구들이 예쁘다고 해줘서 넘 좋아용 
(가방 바꾸기 귀찮아서) 두 달 째 매일매일 저 가방만 매고 다녀요-_-ㅋㅋ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건물은 음악실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가 작으니 본관에는 교실만 있고 급식실이나 음악실 같은 건 다 밖에 따로 있더라구요.
물론 제가 초등학생 시절엔 음악실 같은 건 아예 없었지요. 교실마다 풍금 있고..
새삼 참 아련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풍금이 뭔지도 모르겠죠? ㅠㅠ
사진으로 봤던 수돗가도 놓칠 수 없어 한 컷 찍어보았어요.
청소 시간이면 이런 야외 수돗가로 나와 밀대 빨던 기억이 날락말락..
무지개빛 수돗가에서는 그냥 물이 아니라 무지개색 물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새삼 더럭분교 아이들이 참 부럽네요 
더럭분교는 실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일과 시간 중에는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요.
저는 빨간날에 찾아 당연히 아이들이 없었지만, 평일 오후 늦게 찾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교하는 학생들이나 집에 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제 어린 시절로 추억여행 떠날 수 있을 것 같달까요 ㅎㅎ
저는 오늘 이 광고를 처음 봤는데 마음이 훈훈해지는 광고네요.
알록달록 어여쁜 더럭분교에서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키우며 훈훈~하게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580-1
064-799-0515
유의사항 : 학교 일과시간 중 방문객 출입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