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해안절벽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최대한 자연을 많이 즐기고 오기로 했기에 아침마다 자체 오름 투어를 하기로 했었어요.
하지만 서부에는 마땅히 가보고 싶은 오름이 안보여서 어딜 가나 고민하다 찾은 곳이 바로 수월봉!
이름은 수월'봉'이지만 제주도의 그 흔한 오름 중 하나랍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특별한 화산 지형이 있는 곳이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는 큰 장점 덕에 둘째날의 시작은 수월봉, 너로 정했다!
입구에 차를 대놓고 언덕에 오르니 이런 시원한 풍경이 뙇!!
사진에 보이는 큰 섬이 차귀도인데요,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이번 여행에 가볼까 하다가 일정이 잘 안맞아서 다음으로 미뤘는데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저 멀리 전날 오후에 갔었던 신창풍차해안도로도 보여요.
산도 아닌데 이렇게 풍력단지가 있는 걸 보면 제주도가 정말 바람이 많이 불긴 부나봐요.
날씨도 좋고, 탁 트인 풍경은 어찌나 시원한지 아침부터 기분 짱짱!
수월봉 정상에는 작은 정자 하나와, 그리고 오른쪽의 건물은 고산기상대라고 합니다.
건물 꼭대기의 축구공 처럼 생긴 저곳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냥 패스했어요.
유료 망원경도 몇 개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앞의 차귀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은 송악산까지도 보인다고 하네요.
수월봉은 이런 멋진 전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18,000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가 세계적으로 화산연구의 교과서라 불리는 지형이라고 해요.
이 때문에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구요.
천연기념물 제 513호로 지정된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은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인데요,
화산쇄설물이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흐르며 형성된 사층리 구조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도대체 그 지형이 어떻게 생긴 지형이냐 하면...
바로 이렇게 생겼답니다.
색색의 층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다워보이기도 하고.
아래의 윈도우 배경화면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색깔이 달라서 그렇지 느낌은 비슷하죠? ㅎㅎ
아마 미국의 Antelope canyon 이었던 것 같은데,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예요.
매끄러운 유선형의 화산재층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박혀 있었는데요, 화산활동과 함께 발생한 화산탄이라고 해요.
곳곳에 박혀있는 화산탄과 함께 지층이 휘어진 구조들로부터 격렬했던 화산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주로 아래쪽에 크기가 큰 화산탄이 많고 위로 갈 수록 별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은 걸까요..?
절벽 아래에는 작은 동굴 비슷한게 있었는데 이 안쪽으로는 물도 고여 있더라구요.
지하수인지 바닷물인지..
절벽의 높이는 요정도였어요.
왠지 사진으로 보니 더 커보이는 느낌이네요 ㅎㅎ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 오른쪽으로 길이 나뉘는데 이건 오른쪽의 절벽이에요.
오른쪽 절벽은 해안선을 따라 길이 나 있어서 간단히 산책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 수월봉은 올레 12코스 위에 있는 곳인데 이 길이 올레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기가 처음 보여드렸던 왼쪽의 절벽이에요. 이쪽으로는 더 이상의 길이 없어요.
생각보다는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주차장에서 걸어서 1~2분이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잠깐 들러보기 좋은 곳 같아요.
특히 자연환경이나 지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런 지형을 직접 아주 생생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커플여행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 :)
자 다시 우리의 겔겔거리는 모닝에 탑승해서 다음 코스를 향해 고고!
수월봉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3
주차 & 입장료 : 무료
http://nature.jeju.go.kr/ecology/orm_view.asp?code1=A02&code2=02&code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