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테페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카이마클 지하도시로 향했다. 카파도키아에는 몇군데의 지하 도시가 있는데, 그중에 한곳인 카이마클 지하도시는 지하 8층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지하도시로, 기원전 400년경의 기록에도 나와 있다고 한다. 12Km나 떨어진, 데린쿠유 지하도시와 터널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현대적 장비도 없던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지하도시를 만들었으며, 또 12Km 나 되는 터널은 어떻게 뚫었는지 그저 신기하지만 하다.
마지막 일정인, 로즈발리에 도착한 시간은 아직 해가 지려면 1~2시간 남은 오후 6시 경. 너무 일찍 도착했다 싶었는데, 주변에 볼거리들이 좀 있어서 둘러 보다 보니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해가 지기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40분 경이었는데, 로즈발리라는 이름이, 끝없이 이어진 계곡이 석양을 맞으며 붉게 물드는 모습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생각했던것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괴레메 마을에서의 셋째날, 오늘은 카파도키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기구투어를 하는 날이다. 이른 새벽 해가 뜨기전에 기구를 띄워 기구위에서 일출을 맞는다. 약 1시간 가량 공중을 떠 다니며 괴레메 마을 근처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돌게 되는데, 땅에서 보던 모습과는 색다른 카파도키아를 만날 수 있다. 기구투어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1인당 한화로 10만원 이상 하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카파도키아 까지 가서 기구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큰 후회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