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계란 한판....

정신없이 잘 살아온 나에게.... 내 나름대로 준 포상휴가랄까??

난 서른이 되는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지구 반대편의 남미로 3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이건 다른 여행자들의 비하면 발끝의 때 만도 못한 준비였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드디어 1월 22일 대망의 남미여행의 첫 출발...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나 비행기는  벤쿠버(경우)와 토론토(2박3일 스탑오버)를 거쳐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했다.

시작부터 고생을 바가지로 해가며 시작한 여행...

준비도 없이 무대뽀로 날아온 이 준비없는 여행자를 하늘에서 도우셨는지....

벌써 내일이면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대한민국 인천의 어느 병원에서 고추하나 달랑달고 태어나 30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나가있기도 처음이었다.

여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의 3개월간의 배낭여행도 이제 끝....

흠....................... 막상 끝이 보이니... 이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은 무엇이란 말이냐.... ㅜㅜㅜㅜ

여행의 끝이 보이면서... 요 며칠간 그냥 남미사랑(한국인 숙소)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낮에는 띵까띵까 굴러댕기고.... 저녁이 되면 여행자들과 마트에가서 잔뜩 고기와 술을 사서 파뤼~ 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3개월간 여행했던 콜롬비아, 에콰도루,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의 수 많은 도시들과 사람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값싸고 질좋은 소고기와 와인.... 그리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르헨티나의 맥주 Quilmes(낄메스) 까지....

넘넘 그리울 것이다....

며칠 전 이번 여행에서 꽤나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진규도 내가 있는 남미사랑으로 합류했다.

나랑 일주일 정도 차이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한국가서 봐도 되겠지만... 내가 들어가기전에 한번 보겠다고....

서둘러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찾아왔다.    이쁜 넘....

어쨋든... 이래저래 뒤숭숭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했던가? ....

드디어 남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오늘은 뭘할까? 왠만한 곳들은 한번씩은 다 가봤고.... 한국에 가져갈 선물들도 다 구입했고....

.............................. 그래.... 마지막 밤은... 그냥 별 생각없이 노는거다....ㅋㅋㅋ

살사 클럽은 벌써 부에노스에서 왠 만한곳은 다 다녀왔으니.... ㅎㅎㅎ

오늘은 동생들과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클럽에 가서 그냥 흔들고 놀아야 겠다.

저녁이 되어.... 나, 진규, 동갑내기 친구, 캐나다에서 워홀을 마치고 여행중인 동생 놈....

요렇게 5명이 부에노스의 물 좋다는 한 클럽으로 출발했다.

(클럽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인터넷으로 열나게 찾아서 갔던 곳인데... 막판이라 메모도 못하고...ㅡㅡ;;)

근데 넘 일찍왔나... 사람이 없다...

내가 느낀거지만... 전 세계 어딜가나... 새벽 1-2가 되어야 클럽들은 발디딜 틈 없이 꽉차고 놀기에도 최고다.

근데 급한 마음에 넘 빨리 나왔나 보다... ㅜㅜ  이런 아마추어같은 행동을.... I C ....

우린 그냥 천천히 기다리면서 놀기로 했다. 근데 여기 분위기가 어째 이상하다.... 흠....

할로윈도 아닌데....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도 없는데 막 공연도 한다....

앞에 지나가던 무서운 천사분과.... ㅜㅜ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다.

다 경험 아니겠어?

진규와 사진을 찍은... 빅 마마 님.... 진짜 실제로 봐야한다.... 이날 최고의 포스를 보여주셨던 분... ㅡㅡ;;

우리도 찍었다. 나와 캐나다에서 워홀을 마치고 여행중인 동생....

저 등치에... 자기 손바닥 만한 애기 인형을 들고 다니신다.... 이건 무슨... 호러 영화도 아니고....

이번엔 간호사 복장을 한.... 아... 역시 무섭다.... 슬슬 느낌이 오시나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실텐데.... ㅠㅠㅠㅠ

절때... 네버.... 허리에 내가 손 올린거 아니다....

사진은 저렇게 찍어야 한다며.... 내 손을 허리에 두르시더니... 포즈까지 잡아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 모두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출연진 들이었다.

그리고.................... 모두......................... 트, 랜, 스, 젠, 더,,,,,,,,,, 이제 알겠죠?

모두 울 나라로 따지면 하리수 같은 분들....

아... 뭥미.... 이 독특한 클럽 컨셉은....

근데 웃긴건 시간이 흘러 자정이 넘어가자 이거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미친듯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클럽의 일부만 개방을 했었는데... 이제 모든 곳들이 개방되었다.

아 무지 크다...... 그리고 사람들 열라 많다.......

근데.... 잼있다.  여기 저기 신경안쓰고... 미친듯이 춤 추고.... 무대에서는 여자로 변신한 형님들이 막 공연하고.....

그리고 이렇게 혼자만 올라갈 수 있는 무대에서 춤도 추신다.

이 부대는 밑에 바퀴가 달려.... 막 이동하면서 공연한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메인 무대에서는 화려한 공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하하하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클럽 분위기....

진작 올껄....

한참을 놀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주위를 둘러보니 취한 사람들도 많고....

그리고 중요한건 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들뿐....

더 놀고 싶긴 했지만.... 살짝 불안하기도 하고.... 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아쉬움을 접고 클럽을 나왔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기분이 영... 그렇다.

정말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살짝~ 눈물도 날라 하고... ㅜㅜㅜㅜ

언젠가 다시 ....  지구 반대편의 이곳에 올지는 모르지만....

왠지 앞으로 무척이나 그리워하게 될 듯하다.

오라오라 병.... 이거 치료약도 없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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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난 3개월간 나와 함께했던 커다란 배낭과..... 나만의 3개월간의 소중한 추억들을 짊어지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칠레의 산티아고, 캐나다(토론토, 벤쿠버)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1년여가 지난 지금도  남미생각이 날때면.... 여기저기 남미에 관한 카페나 블로그들을 들락날락 거리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살아가고 있다.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마무리 된 3개월간의 남미 여행기....

이넘의 게으름도 한목했지만.... 하나하나 쓸때마다 대충 쓰는게 싫어서... 오랜 시간 나름대로 자세히 쓰다보니 오래 걸린 듯 하다.

오늘은 참 행복한날이다.... ^^

나의 소중했던 여행이.... 이렇게 사진과 글들로 마무리 되었으니...

앞으로 남미 생각날때마다... 오랜 책장속의 앨범을 꺼내 한장한장 넘겨 보듯이....

그렇게 천천히 하나하나 추억속으로 들어가 그때의 기분으로 빠져들고 싶다.

내멋대로 써버린.... 엉터리 여행기에 항상 관심가져 주셨던 분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여행 이야기들도 기대해 주세요~  커밍 쑨!!!!

* 불펌하지 말아주세요........................................................................................ 플리즈 ~

* 내용이 맘에 드셨거나 퍼가시는 분들은 꼭 댓글 달아주세요........................... 뽀르 파보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