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렀던 집...
브라운 도어만 보아도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팍아사 바랑가이 -- 바랑가이는 우리 말로 하자면 동이란 뜻이다
그리하여 올롱가포시 팍아사동에 위치한 집이다.
사실 이 동네에서 외양으로는 꽤나 고급주택에 속하는 셈이다.
집 근처에 위치한 농구장.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도 되고 가끔은 누군가의 연설장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중고생들의 댄스 연습장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이런 농구장이 두골목을 지나면 하나가
있을 정도로 제법 많았다.
이곳의 압권은 역시 밤이다. 대부분 주말에는 이름 그대로 농구경기가 열리곤 하는데 그때마다
큰소리로 생중계를 하는 통에 방안에 있어도 마치 농구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곤 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10시정도에는 모든 경
기가 끝나곤 했다.
이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부겐베리아다.
얼핏보면 조화처럼 생겨서 사실 나는 저꽃을 종이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향은 없더라도 다양한 색깔로 눈길을 잡아끄는 꽃이다.
처음 이 골목 산책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게 한때 우리나라에서 무지 유행했던 벤자민 나무가 한집 건너 마다 관상수로 집앞에 심어 있는 풍경이었다.
언젠가 나도 새 아파트에 입주를 했을 때 지인이 선물로 벤자민 화분을 선물을 해주었다.
한때 참으로 애지중지 보살피곤 했는데...
그런 벤자민이 마당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열대지방임을 확실히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