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미야진자(野宮神社)를 나와 향한 곳은 조잣코지(常寂光寺)였다.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봄에 봐도 예쁠 것 같았다.
아무튼,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걸어갔다.
가는 길에 기찻길이 나왔다.
마침 기차가 지나간다고 보행자들을 막고 있는 중.
여기는 JR선이 지나가는 기찻길이다.
슝~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JR선.
근처에 사가노 도롯코 열차라고 관광열차가 지나가는 길도 있는데,
우리는 걷는 걸 좋아하니깐 패스.
책에 나온 소개를 보면, 열차를 타고 창밖 경치를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차가 지나가고 난 뒤 건너면서 기찻길 한 번 찍어주기.
저 멀리 산도 보이고, 주변도 나무가 울창하다.
기차 타고 창밖 풍경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 같긴 했다.
기찻길 건너 주택가를 지나가는 길.
어느 집에나 화초를 키우고 있는 듯.
자그마한 공간만 있음 무조건 나무를 심는 것 같다.
갈김길에 도달해서 지도 보고 고민하기.
모서리에 있는 집 분위기도 좋았다.
깔끔한 거리는 걷기에도 이리저리 둘러보며 걷기에 편안했다.
물론, 내리쬐는 햇빛에 내 피부는 타들어갔지만. ~.~
자그마한 시골길을 투벅투벅 걷는 기분이 좋았다.
어려서 외갓집에 갔을 때, 그 앞길은 그리 크지 않았다.
딱 이정도의 폭이었던 듯.
지금은 많이 발전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지만,
'신작로 건널 때 조심해라~'라고 말씀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신작로'라는 표현을 외가에서만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어렸을 때의 추억을 더듬어보게 만드는 좁은 시골길이었다.
전통 복장으로 치장한 두 일본 여인이 인력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교토에서는 게이샤나 마이코를 마주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들인걸까?
인력거와 게이샤가 이곳의 분위기를 좀 더 과거로 돌려놓는 듯했다.
유명한 관광지여서인지, 군데군데 상점이 보였다.
특히 오래된 집 같은 경우엔 어김없이.
여긴 오래된 것 같진 않지만, 자그마한 상점을 열어두고 있었다.
이정표가 보였다.
관광객들에게 꽤 친절한 도시이긴 했지만,
지도 없으면 찾아가기 곤란한 것도 사실.
직접 걸어보면 저 표지판도 헷갈린다는거. ㅡㅡ;;
예쁘장한 인형도 눈에 띄고.
갑자기 저 모자 쓴 인형들이 부러워졌다.
햇살이 어찌나 뜨겁던지. ㅡㅡ;;
우리들처럼 걷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보다시피, 길이 참 예쁘게 가꿔져 있어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예쁘게 핀 꽃도 보이고.
포장이 잘 된 시골길 걷는 중. ^-^
독특한 집도 보였다.
다른 집과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서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다시 시골길 따라 걸어가는 중.
역시 신작로. 분위기.
이 집도 독특했다.
약간은 높은 곳에 있었구, 들어가는 길도 나무로 터널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던.
이렇게 개성이 넘치는 집들이 있어 조잣코지로 향하는 길은 재밌었다.
우리네 시골 풍경과 같은 모습이다.
밭에서 열심히 농사 짓는 분들도 보였고.
골든 위크라는 특성상 관광객들이 유독 많긴 했지만 말이다.
갑자기 나타난 사무라이 동상.
걷기 여행의 매력은 소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일거다.
그들의 삶도 엿볼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제 목적지에 다 왔다고 지도상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힘들게 걸어서 온 만큼 볼만한 곳일지 궁금해졌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