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뱅크스는 펑퍼짐하고 나즈막한 도시이다.
통나무 캐빈과 개 썰매, 극과 극을 오가는 날씨가 페어뱅크스를 설명할때도 있다.
시내 중심에 Golden Heart Park가 있는데 Cushman St.가 시내의 중심인 셈이다.
Fairbanks는 1901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배를 타고 체나 강까지 간신히 도달한 어떤 상인이
처음 정착했다고 하는데...황금 소동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커지고 1908년에는 주민이 1만 8천명에 달했
다고 하니...매혹의 땅 알래스카에 매료된 이들은 그대로 정착하게 된것이겠지..
어둠이 내려앉는다는 느낌이 없는...분명히 해가 질 시간에도 이곳엔 환한 대낮같은 매직을 건네준다.
곧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처럼...불안해진다. 서둘러 이 시간을 누려야지..
어스름해가지는 8시에 페어벵크스 최대의 볼거리로 알려진 파이어니어 파크로 향했다.
오전중에 골드마인을 끝내고 잠시 Carl's Jr.햄버거를 To go 후 Pioneer Park에서 급히 점심을 해결하고 곧바로 River boat Discovery를 타러 갔기때문에 제대로 Park의 여유를 부리지못해 아쉬웠던 터라
모든 일정 소화한 우리에게 당연히 다시와야할 곳이였다.
덴버나 다른지역에서는 어두워질 시간인 Pm 8시
하지만...이곳은 아직도...아니 어쩌면 어둠이 비켜갈것만 같았다.
저녁을 먹은 사람들은 한가로이 공원의 여유를 누리고있었다.
미국아이들 보통이 저녁8시면 베드타임스토리를 즐길 시간인데...이곳아이들은 밤9시에도 놀이터에서 흙놀이를 하고있다.
태양의 위대함...태양의 선물인 알래스카의 백야~~
밤 8시가 믿기어려운 하늘이다.
문닫을 시간이 지나버려 인적이 없는 공원식당가엔 그야말로 쓸쓸함이 느껴진다.
낮에 처음 이곳에 들렀던 난 반가운 글씨로 된 한국식당을 만나게되어서 너무 기뻤다.
많은 여행자들이 느끼는거지만...현지인들보다 여행자들이 더 반기는 한글간판...
무더운 날씨탓에 무언가를 마시고싶었던 우리에게 한국주인장은 너무 쌀쌀맞게 맞이했다.
놀란 우리는 그냥 나왔고 ..먼 나라에서 느끼는 한국사람들의 불친절은 마음한켠 불쾌감보다
슬픔이 먼저 달려든다.
딴나라사람에겐 과잉친절하면서...같은나라사람들에겐 차가운지...
처음 이곳에 정착할때 이들의 아픔이 어쩌면 이런 모습으로 비춰지는건지도 모르지만
가끔만나게되는 이런 경험들로
우린 현지식을 고집하게되었다.
반가움..기쁨...조차도 어쩌면 일방적인 내 감정인것이였다는것에....한번더 상대를 생각하게한다.
어찌되었든..
알래스카여행에서는 보너스로 시간을 더 받은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여행자들에게는 어쩌면 천국처럼 느껴질것같다. 나 또한 여유있는 투어시간을
허락하고 있지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