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에 다녀왔던 지리산 종주 정확히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그때는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산 산행이 처음이었던 세남자...평균 연령 22.5세 젊다는 것을 무기로 무모하게 종주 행을 결정지었다.
인터넷으로 종주에 대한 글만 몇 번 읽어보고 출발했으니 고생길이 훤한 건 당연하였다.
여행에 익숙해진 지금은 필요한 짐만을 간단히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그때의 우리는 알지 못했다.
2박 3일의 지리산 종주에 우리가 가져간 짐은 비디오 카메라, 삼각대 2개, 카메라, 비박 세트 3개,
3일분의 식량과 간식, 각자의 짐 등이었다.
당연히 세남자의 가방은 가득 찼고 덤으로 비박세트가 달려있었으며 두남자는 삼각대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초행길...더군다나 영상촬영을 위해 왔기 때문에 하나의 영상물을 완성시켜 가야하였으며 비까지 왔다.
이제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세남자 모두 종주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다는 것에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말하고 싶다.
지리산 종주 시작 하루 전날...창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구례 역에 도착했다.
재첩으로 저녁을 근사하게 먹은 뒤 찜질방에서 잠들 때까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지리산 종주 중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새벽 4시 기상 간단한 세면 후 어떤 방식으로 지리산 종주를 시작할 지 대화를 하였다.
'지라산 밑에서부터 올라가서 종주를 시작할까'와 '교통수단을 활용해 최대한 올라가서 종주를 시작할까'
하는 것 때문이었다.
올라가서 종주를 시작하자고 정했지만 또 어떠한 교통편을 이용할 지를 정해야 했다.
'3명의 버스비와 입장료를 지불하느냐'와 '택시를 타고 편하게 가느냐'였는데,
망설이다가 초행길이며 짐도 많다는 이유로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곳의 찜질방들은 콜택시들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에게 부탁하자 금방 택시를 불러주었다.
지리산의 노고단 대피소 까지는 아니었지만 근처의 시작지점까지 택시비로 가는데 2만원인가? 3만원을 지불했던 것 같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택시비에 놀란 우리들을 달래기 위해 버스를 타면 버스비와 지리산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새벽에 택시비를 타고 입장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강조하여 말하셨다.
약간 찜찜했지만...이것도 우리가 부지런하게 새벽에 일어나서 시작하는 혜택이라 생각하고 택시에 몸을 맡겼다.
안개 속을 걸으며 드디어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른다면 손전등은 필수라는 것을 느꼈다.
새벽산행은 정말 한 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드디어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미르의 풍경이 있는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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