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걷기 여행 2010년 4월 6일 - 2일차, (총 일정 : 2010년 4월 5일 ~ 9일 : 4박 5일)
2. 우도 (제주 올레 1-1코스)
우도 등대 공원
우도봉에 올라 내려다 보는 우도는 참 아름다웠다. 1코스를 걸을때도 예전에 못 느꼈던 제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알게 됐는데, 작년에 5~10코스를 걸을때는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다. (사실 그때는 오름 몇개는 그냥 지나쳤지만) 계절이 달라서 그런걸까? 활짝핀 유채꽃 덕에 더 빛을 발하는 우도의 풍경이다.
우도봉 정상에는 등대가 있고, 한쪽 건물에는 등대에 관한 작은 전시관도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등대 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아까 올때 사람들이 다 우리랑 반대로 가기에, 올레 코스가 그 쪽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등대공원쪽으로 내려가게 돼 있다.
TV 를 잘 안보는 스캉. 아예 방에서 TV를 치운지도 오래 됐다. 그래서, 1박 2일도 가끔씩만 보는데, 1박 2일에서 예전에 다녀간 모양이다. 그런데, 말타는데 만원이 싼건가? 예전에 5천원 주고 탔던 기억이 있어서 참 비싸게 느껴진다.
점심 먹은지 얼마 안 되긴 하지만, 마침 핫도그집이 보이니 B 가 핫도그 내기 가위바이보를 하잔다. 마침 그 앞에 1박 2일 관련 사진을이 쭉 붙어 있었는데, 좀 뒤에서 따라오던 K에게도 말하니 그러잔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나와 B 는 주먹을 내고, K 만 가위를 냈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한거였는데, 뒤따라오던 K가 지니깐, 나랑 B가 짜고 주먹을 낸듯한 분위기. K가 순간 속았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그럴수 있냐! 라는 식으로 쳐다보는데, 상황이 좀 그렇게 오해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짜기는 커녕 진짜 즉흥적으로 한거였는데, 우리도 억울하다고! 아무튼, 그래서 공짜로 먹게된 핫도그..^^
등대공원을 지나 쭉 내려오다 보니 꽃길과 돌길이 쭉 이어지고, 항구가 보인다. 이제, 우도 여행도 끝. 그런데, 아침에 내렸던 그곳이 아니다. 지도를 보니 아침에 우리가 내렸던 곳은 하우목동항이고 지금 이곳은 동천진동항이다. 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이곳이 제주 올레 1-1 코스의 시작점이다. 아무튼, 끝인줄알았더니 아직 한참을 더 가야 올레 1-1코스가 끝이 나는데, 시간은 벌써 3시가 다 돼 간다. 하우목동항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배시간을 보니 3시반에 배가 있다는데, 그냥 이곳에서 배를 타고 성상항으로 가기로 했다. 4시 반까지는 성산항에 가야 하니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제주 올레 1-1 코스도 미완으로 끝내고, 3시반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향했다. 4시 반에 숙소에서 마중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시간을 때우며 터미널 건물에서 죽치고 있는데, 난방을 안해주니까 건물 안에 있어도 춥다. 이제는 발까지 시려온다. 정말 하루종일 추위와 떤 기억이 가득한 우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바닷가에서 금방 잡은 회를 먹고 싶은 사람은 좀 있다 나오란다. 알고 보니 이 곳 둥지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가끔 있는 일인 모양. 별도로 돈 낼 필요는 없고 (술값 정도는 낼수도..^^) 마음껏 방금 잡은 자연산 회를 바로 먹을 수 있다. 회를 좋아하는 스캉. 다른때는 수줍고 그래서 조용히 있지만, 먹을때는 그런거 잘 안따진다...^^ 그래서 열심히 먹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