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시즌이다. 산, 계곡, 바다....어디로 가든 휴가객들로 북적거린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무래도 해수욕장으로 가기가 쉽다. 그러기에 동해안은 여름철이면 항상 최고 인기를 누린다.
강릉의 경포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동해를 따라서 남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바캉스 기분을 누린다면 사람들이 많은 곳도 좋겠지만 가족끼리 오손도손 조금은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비교적 작은 해수욕장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추천하는 곳이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인구 해수욕장'이다.
백사장도 그리 짧은 편이 아니고 동해바다가 그렇듯 물도 깨끗하다.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기에 주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찾는다.
해수욕장 북쪽 끝에는 '죽도'라는 작은 섬이 바다쪽으로 돌출되어 파도와 바람을 막아준다. 옛날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이어져 반도가 되었다.
높이가 53m, 섬 둘레가 1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라 산책하기에 딱 좋다. 두세살 된 어린아이가 오르기에도 별 어려움이 없는 곳이다.
물놀이 하다가 그늘에 쉴 겸 가볍게 걸어오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죽도, 겉에서 보면 소나무가 많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대나무숲이 울창하여 옛부터 대나무 '죽'자를 써서 죽도라 불렸다.
섬 입구에서 200m쯤 걸어 오르다보면 정상을 지나서 '죽도정'이란 정자가 서 있다. 나무 그늘에 둘러쌓여 있어 도시락 싸고 가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고 그냥 휴식을 취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 또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남쪽을 바라보면 모래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맑은 바닷물결, 자그마한 인구포구의 방파제와 백사장 그리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산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눈을 싱그럽게 해준다.
북쪽으로는 바로 밑에 위치한 죽도해수욕장이 동산항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어머니 품처럼 감싸안은 풍경이다. 해안선따라 멀리 기사문항 너머 하조대까지 바라다보인다.
가는 길 : 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에서 빠져나와 7번국도를 타고 좌회전하여 10여분 달리다보면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