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는 크리스트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크리스트교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를 지배해 왔음을 우린 세계사를 통해서 배우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유럽 도시들의 오랜 유적들은 성당이 대표적이다. 그러기에 크고 아름다운 성당들은 크리스트교가 시대의 중심이었음을 또한 설명해준다.
파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적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명동성당 규모의 성당들은 시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 파리를 대표하는 성당은 센강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이다.
파리를 찾은 사람들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이다. 시내투어버스는 당연히 하루종일 이 곳에서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기를 반복한다.
성당 앞은 널따란 광장이다. 광장은 노틀담 성당을 찾아 온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파리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프랑스의 뿌리인 프랑크 왕국의 2대 황제 샤를마뉴 대제의 커다란 동상이 서 있어 눈길을 이끈다.
1163년 건축이 시작된 성당은 13세기 중엽 완성되었으나 계속된 증개축으로 18세기 중엽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전한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란 뜻, 곧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성당이다.
프랑스 초기 고딕양식 성당의 대표작으로 쌍탑을 갖추고 있다. 왼쪽의 탑은 1240년에 오른쪽의 탑은 그보다 10년 뒤인 1250년에 완공되었다. 성당 건물지붕의 중간부에는 하늘을 찌를 듯 첨탑이 솟아있다. 탑의 꼭대기까지는 지상에서 63m.
2층 가운데 부분 지름이 9.6m에 달하는 장미의 창에 두 명의 천사 사이에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그 왼쪽 부분에는 아담을, 오른쪽에는 이브를 조각해 놓았다.
아담과 이브는 '원죄'를 상징하며 성모 마리아는 그 '원죄'없이 잉태하였음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유다 왕 28명의 조각상인 '제왕의 상'이 늘어서 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파리 시민들은 이 유다 왕들의 조각들을 프랑스의 왕들로 오해하여 파괴했다고 한다. 지금의 것은 19세기에 복원된 작품들이다.
성당은 세 개의 출입문을 가지고 있다. 가운데가 '최후의 심판 문'으로 알려진 주출입문으로 셋 중 가장 크다.
섬세하게 조각된 '최후의 심판'.....지옥으로 끌려가는 이들의 걱정스런 얼굴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왼쪽은 '성모 마리아의 문'이다. 하늘나라로 승천한 성모 마리아를 묘사하고 있다. 성당 내부로의 출입은 오른쪽'성녀 안나의 문'으로 들어가 이 문으로 나오게 된다.
오른쪽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녀 안나의 문'이다.
성당 관람료는 무료, 내부를 둘러보려 했으나 사람들의 긴 행렬이 시간여유가 없는 우리로 하여금 포기하게 했다. 6년 전인 2004년 가을에 왔을 때는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국 땅에서 미사도 드리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건만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성당의 남쪽 부분은 차를 타고 가며 봐야 했다.
전체 길이 130m의 외관과 높이 93m의 첨탑, 지름이 13m나 되는 장미의 창......., 과연 한 때 유럽을 휩쓸었던 정복군주 나폴레옹 황제가 자신의 대관식 장소로 정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