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 광장 한쪽에 자리잡은 식당인 RISTRO DE L'ARCHE(개선문 식당)으로 들어섰다.
관광객들을 위해선지 테이블 위 접시 받침으로 파리의 명소가 그려진 종이가 놓여져 있다.
에뚜알개선문, 몽마르뜨르 언덕에 있는 성심성당, 노틀담성당, 세느강 위의 알렉산더3세 다리,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그리고 가운데에는 지하철역을 그려 놓았다. 아마 지하철을 이용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외국음식이 유난히 입에 맞지않은 나는 해물요리를 시켰는데 왜 그리 짠지.....그래도 한끼에 이만원 정도 하는 비싼 음식이기에 그릇을 깨끗이 쓱싹 해치우고 식당을 나섰다.
오후 미팅이 예정된 사무실은 에펠탑 근처, 개선문이 있는 샤를르드골 광장에서 우회전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으나 시간여유가 조금 있어 샹젤리제 방면으로 차를 타고 가면서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에뚜알개선문 방향으로 가는 길 중간에 넓은 회전교차로가 있었다. 한가운데에 정원을 조성해 놓아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차가 우선인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나는 풍경이었다. 건너편에 원통형의 콩코르드 라파예트 호텔이 우뚝 서 있다.
개선문이 가까워지면서 차가 지나가면 '드르륵' 소리가 나는 특유의 도로포장이 시작되고 회색빛 건물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파리 옛 도심의 특징이다. 역시 차의 주행성보다는 옛 것을 지키려는 또 다른 모습이다.
개선문을 지나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밤이고 낮이고 항상 차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블럭을 넘어서면 길 양쪽으로 건물들의 행렬이 끝나고 대신 마로니에가 호위병처럼 도열해 있다.
콩코르드 광장의 중심부에는 오벨리스크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파리 최대의 광장으로 프랑스혁명을 떠올리게 하는 광장이다. 원래 광장 중앙엔 루이15세의 동상이 있어 '루이15세 광장'으로 불리다가 프랑스 혁명 때 동상이 철거되어 '혁명광장'으로 개칭되었다. 당시 루이16세와 그의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등 1300여명의 왕족과 귀족들이 이 광장에서 단두대에 의해 처형된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 다시 화합과 일치를 이루자는 의미에서 '일치'를 뜻하는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광장 북쪽의 왕궁처럼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은 호텔들이다.
오벨리스크 옆으로 오래된 분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8대 도시를 상징하는 8여신상이 광장 주변에 세워져 있다.
콩코르드 광장은 녹음이 짙은 튀를리 공원으로 이어진다.
세번째 파리 방문이지만 콩코르드 광장은 이번에도 직접 거닐어보지 못하고 눈으로만 쳐다보고 지나치고야만다. 주차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고 시간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광장을 감싸는 도로를 두 바퀴 돌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혁명군에 의해 목숨을 잃어야 했던 같은 민족 같은 나라의 왕족과 귀족들.........우월한 권력을 가지고 낮은 신분의 사람들을 혹사했던 상류층들은 그렇게 댓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 후 권력을 잡았던 사람들도 또한 비슷한 길을 걸었던 역사를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콩코르드'는 '일치', 그러한 역사적 교훈을 간직하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사람들은 '콩코르드'라는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