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대관령양떼목장에 들렸다, 경포대 해수욕장들리는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지만
월정사 전나무길은 빼놓고 그냥 올 수 없어서 강행군했다. 어제 일처럼 얘기했는데 벌써 일년전 이야기 ㅡㅡ^
휴가철이라 차가 막힐줄알았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큰 교통체증없이 오전에 대관령양떼목장에 도착해서
안개낀 초원을 한바퀴 돌면서 양 구경도하고, 경포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팔닥이는 회한접시 먹구 바닷가 구경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들렸던 월정사 전나무길에다 오늘 쌓였던 피로를 다 내려놓고 왔다.
저녁은 1등급 한우로다가 든든히 채우고 왔던날인데 알찼던 지난 여름 휴가때를 다시 생각하니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움으로 다시 찾게되는 여행지로 손색이없을정도로 월정사 전나무길은 편안함과 숲속의 시원하면서 달콤함을 만들어줬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비싸다는것 말고는 정말 좋은 여행지인거같은데 올해도 초록의 에너지가 숨쉬는 월정사 전나무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다.
입장료 2,500원(인당), 주차료 5,000원을 지불하고 주차하고 안내판을 따라 걸으면 다리를 건너 월정사와 전나무길로 나뉘는 길이 바로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월정사, 우측으로가면 전나무 숲
전나무길은 도보로 1km 왕복 2km를의 황토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는 길이다.
노랗빛의 고운 황토와 길게 뻗혀있는 초록의 전나무가 길 사이로 무성히 자라 숲을 이뤄놨다.
고개를 한참 뒤로 제껴야 끝까지 볼 수 있는 높게 자란 전나무의 키, 족히 20m는 될듯하다.
가는길에 맞이한 소원을 빌며 얹어놓은 돌탑도 전나무에 묻혀 작게만 느껴진다.
중간쯤에 만난 쓰러진 전나무
2006년에 쓰러진 최고령 전나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크게가 엄청난것같다.
어떤 목적으로 그대로 방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쓰러진 상태 그대로의 모습이 지금까지 보존되어있어 고목이 지녀온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것같다.
부러진 틈으로 본 전나무 길
고목에 피어난 이끼(?)
길을 걷다 마주한 다람쥐
살짝 경계하는 포즈인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가까이 갈때까지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있어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 보게됐다.
1km를 걸으면 끝에 일주문이 나온다. 사실 일주문부터 걸어들어가는게 맞지만 주차관계로 반대로 걸어왔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다시 돌아가야하는거는 마찮가지니깐 크게 잘못둘러본 상황도 아닐것같다 ㅎㅎ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렇지! 이 황토길은 맨발로 걸어야 제대로 황토의 효능을 얻을 수 있을것같아 돌아가는 길에는 맨발로 걸어봤다.
맨발로 흙을 밟아본지가 언제인지 .. 부드르운 감촉과 발끝으로 느껴지는 시원함~
여느 산림욕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초록의 울창한 전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청량한 시원함, 때론 달콤함이 더해져 오늘 하루 운전으로
피곤해져있던 몸속까지 피로가 쏵 풀어줄것같은 느낌이다.
늦은 봄, 한여름에는 곧추서 태양을 막아줘 시원하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어느 계절에가도 다른 매력이 있는 전나무숲이다.
강원도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은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멋진 곳이다.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안내도 - 그냥 길따라 일주문까지 갔다 다시오면된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