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걷기 여행 2010년 4월 6일 - 2일차, (총 일정 : 2010년 4월 5일 ~ 9일 : 4박 5일)
2. 우도 (제주 올레 1-1코스)
비양도
앞에서도 말 했지만, 우도에서는 추위와의 싸움이 계속 됐다.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고. 그래서, 샌들을 신고 있음에도, 저 맑은 바닷물에 발 한번 담구지 못하고 왔다.
이 사진 보니까, 여기서 사진 찍다가 자빠진 기억이 난다. 바로 위에 사진 찍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K 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뒷걸음질치다가 큰 돌을 밟았는데, 이넘이 가만히 박혀 있질 못하고 굴러가는 바람에 자빠졌는데, 사진기를 들고 있어서 손으로 짚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넘어졌다. 다행히 흙밭이어서 다친 곳은 없었는데, 돌이라도 있었으면 팔꿈치 다 날아갈뻔했던 기억. 사진 찍다 사람 잡을 뻔했다.
지금 시간 11시 20분. 벌써 1/2 지점이란다. 전체의 1/2 지점은 아닌거 같고, 해안도로의 1/2 지점인 모양. 우도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쯤이니까 1시간 20분을 걸어 해안 도로 1/2 지점에 도착했다.
아까 자빠졌던 그 곳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어주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행히 비는 소강 상태. 그래도 가끔씩 안개비가 내린다.
오늘같이 흐린 날이 아닌 맑은 날의 우도는 어떤 모습일까? 머리속으로 상상해 보는 우도의 맑은날의 풍경이 계속 아쉬움을 남긴다. 다음엔 꼭 맑은 날 우도를 찾으리라...
삼각대가 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다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은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방법 밖에는 없을것이다. 도로에서 만나는 볼록 거울은 깨끗하지도 않고, 비까지 와서 빗물에 더더욱 흐릿하지만, 어짜피 기념 사진을 찍는거라 그런건 중요치 않다. 누가 누구인지만 알아 볼 수 있으면 되니까. 이렇게 거울에서 찍은 사진이 대체 몇장이더라? 아무튼, 참 많이도 찍었다.
우도에서 걸어서 들어가는 섬 비양도. 섬이 그리 커 보이지는 않고 그냥 지나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머리속을 스친다. 힘들다고, 볼거 없을거 같다고 그냥 지나칠거였으면 애당초 걷기 여행을 하지 말았어야지!!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