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1일 필리핀을 향해 출발을 했다...
50여일 일정으로.. 내 생애 해외 체류 기간이 가장 긴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는...^ ^
환율이 날마다 춤을 추는 시점이라 마음이 많이 위축되어서 되도록 긴축을 하다보니 클락으로 가는 아시아나보다 마닐라로 가는 필리핀 항공이 40여만원이 절약이 되어서 그걸 택하기로 했다.
물론 최종 목적지 올롱가포까지 4시간 가까이 가야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공항까지는 4시간 정도 걸렸지만 마닐라에서 올롱가포까지 5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다.. 마닐라 시내를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이 걸렸다.
악명 높은 마닐라의 교통체증을 제대로 실감해야만 했다. 허기야 교통체증이 없더라도 3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란다.
8시 20분 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그야말로 꼭두새벽 부터 서둘러 공항에 도착했다.
외국항공사 비행기를 타는 A동으로 이동을 하니 그곳의 면세점은 아직 문도 열지 않았다.
그래 떠날 때는 말없이가 좋은 거지.
고요히 이 여행에 대한 나름의 각오를 다지며 비행기에 탑승했다.
대체로 예정시간에 도착한 마닐라 공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어떠한 사실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지금쯤은 이곳의 기후는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알고 있었다.
허나 실제로는 11월 초 까지도 우기 기간이란다.
따라서 이곳은 하루에 한번씩 비가 내린다..
때로는 하루종일 내리기도 하지만 이들의 일상은 비가 오고가는 것에 무심한 듯 보인다.
허기야 우리네 처럼 비가 그치면 또는 이 더위가 가시면 어떤 일을 하고자 계획 한다면 아마도 평생동안 이루지 못하고 말리라..
그래서 더운 지방 사람들이 게으른 듯 싶지만 실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많고 부지런한 사람도 많다.
새벽 6시경이면 이들의 일상은 시작되고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는 가게도 제법 많다.
이제부터 온전한 여행객도 아니고 거주민도 아닌 애매한 나의 시선으로 이곳을 보고 느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