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코스끝이고 10코스 시작점인 이 곳 화순 해수욕장에는
식당과 민박이 많아 올레꾼들에게 편리한 곳중의 하나였다...
게다가 올레꾼들을 위한 5000 원의 정식을 갖추고 있으니...
화살표가 모래사장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고 있다...
해안에서 말이 달리는 색다른 풍경을 볼수 있었다...
아마 이 분이 승마장을 운영하시나 보다...
또 하나의 민박과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곳이 나왔는데
한여름에는 야외수영장까지 운영하나보다...
아직은 물이 없었다...
그리고 길은 약간 위험한 해안절벽아래의
바위투성이길로 이어졌다...
한번만 헛디디면 어디가 부러져도 부러질것 같은 곳이다...
조심조심 걷자...
그 수밖에 없다...
100~200 미터정도 걸어가니
다시 모래사장으로 이어져서
다행이었다...
모래사장길은 다시 수풀이 우거진 언덕으로 이어지고...
오늘은 날씨가 많이 흐려 컨디션도 별로여서
이때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컸나보다...
서귀포로 돌아갈 버스정류장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아서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파도가 만든 모래작품을 감상하면서...
용머리해안이 보일때쯤 10코스 올레지기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용머리 해안올라오면
정류장이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정말 제주 올레지기님들은 모두 다 지역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계시고 모두 다
친절하신 것 같아 기분이 많이 상쾌해졌다...
그래 저까지만 가자...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지나고...
다시 언덕길로 올라가고...
놀이기구가 있는 유원지같은 용머리 해안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오늘 시작한 박수기정의 뒷면이 보인다...
사람의 발걸음은 보잘것없지만
결국은 기적같은 일을 해내는것 같다...
어느새 이리 먼 곳까지 오게 하다니...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오는것 같아
피로도 풀겸 휴계소 식당에서
막걸리와 해물파전을 주문하고
올레길의 마무리를 했다...
한마디로 놀이문화가 부족한 우리나라에
걷기열풍이 불어닥친 것도 선진국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어서 다행이고
학생때부터 전국은 두루 다녀보았지만
당연히 아직 다보지 못한 멋진 곳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리산 둘레길도 걸어보고 싶고
비무장지대 근처에 생겼다는
걷기길도 다녀오고 싶었다...
근데 이 파전...
이제까지 먹어본 파전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같다...
오징어를 비롯한 해물도 신선했고
제 맛이 살아있었지만
파전자체의 밀가루가 특별한지
바삭바삭 고소한게
혼자 먹다 남길려했으나
다 먹지 않을수 없었다...
배가 고픈 탓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약간 더 남아 지인들에게 선물할
제주 고유의 감귤초콜렛과 백년초초콜렛, 감귤커피 등을
사고 유유히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돌아왔다...
이젠 내일 제주에어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만 남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