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과 동시에 폭우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비오는 날이면 으레 어둠을 밝혀주는 조명들..
이것 또한 내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집앞의 환한 우체통에도 눈길이 돌아가는 운치있던 홍대골목.. 사이사이를 누비기...
지붕위에 떨어져 있는 살구..
홍대안에 이런 풍경이 있다니.. 새삼 놀라게 되면서..
자연스레 내 시선은 땅바닥에 떨어진 살구찾기에 여념이 없다...
홍대골목 구석구석의 작은 잎사귀들의 몸짓 또한 자유분방한 홍대분위기를 닮았나보다..
왜 이렇게 쌓여진 술병들에 대한 찐한 아련함과 그리움이 짠하게 가슴속에서 울렁이는지...
보고만 있어도 입안가득 고이는 기분 쏴한 느낌은
비를 맞아서인지 더욱더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길가에 붙여져 있던 바래고 바랜 포스터 한장도 머릿속에 간직하고픈 하나의 영감으로 기억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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