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치과는 가기 싫다.
치과라는 곳은
한마디로 철공소다.
치 위생사가 끌고 오는
운반대를 보면
모두가
철공소나 대장간의 연장들.
다만
크기만 작고
연장 재질이
스텐레스 라는것만 다를뿐.
남의 입속을
무슨 농기계 수리하듯
벌려서 물을 뽑아냈다가
에어로 뿜어대니.
하지만
가야만 하는 곳이니
온갖 짜증이 다 난다.
지난번 양치를 할 때
어금닛 쪽이 시끈거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며칠 뒤 살짝 또
그런 느낌이 들어
은근히 걱정이 돼서 치과에 갔다.
“괜찮네요...”
솔직히
이런 대답이 나오리라 예상은 했다.
(쪼매 아는집 치과라...)
나한테 돈 받아봤자
석 달 열흘 속 시끄러울 것이고
괜히 신경 쓰다가 잘못되면
욕만 얻어먹을 공산이 큰지라
아예 발을 빼는 것이 보이지만.
항문외과 의사들은
치과의사를 참 부러워한다.
항문외과 의사들은
똥고 하나에 모든 걸 건다.
그런데
사람 치아수는 32개.
사랑니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으니깐
의학계에선 사랑니를
통상 빼고 28개라고 말하는데
사랑니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생각하면
일반인들은 32개로 치고
계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32개가 수시로 말썽을 부리니
치과 단골은 당연히 정해질 수밖에.
치과는 가기 싫다.
스켈링할 때 나는
이빨 갈리는 소리는
온 손에 힘을 가게 만들고
초보로 보이는 위생사는
셕션도 시원찮게 해서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만들기도 한다.
집안에 치과의사 있어서
관리도 하고 스켈링도 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다른곳으로 바꾸기로.
집앞 메디칼 신축건물에
30대 후반의 미모의 치과의사인데
유학파 실력있는 치과의사.
지난번 지인 소개로
개원한 치과에
한번 놀러(?)오라는 걸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시끈거렸던 곳도 볼 겸 들렀다.
입안 이곳 저곳 살피며
충치는 없고
관리를 잘하신다고
잇몸 상태만 조금 안좋다고.
일단 오늘은 간단한 스켈링하고
잇몸 마사지하고
미모의 치과의사의 손길은
참 부드러웠고
크게 아프지도 않게 참 잘한다.
“아~벌리세요.”
(아~자극적인 말씀까지^^)
(아~어깨에 와닿는 이 느낌은...)
충치 없어도
자주 놀러(?)와야겠다.
“원장님이 그냥 가시래요.
다음 관리날짜는.....”
.
.
.
난 단골치과를 바꾸었다.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