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절기상 백로(白露).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실감케 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침 저녁으로
애완견과 함께
운동겸
산책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개(犬) 호텔,
개(犬) 목욕탕,
개(犬) 장례식장.
“개 팔자가 상팔자”
개만 보면
된장 바를
생각밖에 없는
일부 사람들에겐
기가 막힐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배울 땐
개는 개였고
어린 개는 강아지였고.
조금
쌍스럽게 이야기하면
‘개새끼’였다.
이런
개새끼를
방안에서
키운다는 것은
내 상식으론 용납이 안 되었고.
하지만
귀여운
개새끼들은
우리네
애들 마음을
다 빼앗아 버렸고
마침내
방안까지
침투하고야 말았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아파트
자치규약인지 뭔지
때문에 애완동물을 키우기가 어렵다.
나는
사무실에서
작은 금붕어를 키운다.
주인의
그곳을 닮아서 그런지
살이 얼마나 쪄서
금붕어의
자태는 고사하고
배만
뽈록하게 튀어나온
이상한 어류로 변질되고 있다.
어항이 작아
조금 큰 어항을 주문해야 될듯.
얼마나 처먹는지...
개도 요즘은
애완견이란 말도 사용하지 않고.
‘반려견’이란
말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반려(伴侶)라는 뜻은 짝이다.
반려자(伴侶者)가
배우자이고
반려견(伴侶犬)은
배우자 역할을 하는 개란 말이다.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반면에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릴 때
개에 물려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개라고 다 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개도
좋아하는 개가 있고
싫어하는 개가 있을 것이다.
괜히
반려견 끼리
붙여놨다가
서로 깨물어
반병신이 되는 일이 생기곤 한단다.
개를
싫어한다고
마치 무식한 부랑자 취급하고
반려견
껴안고 있으면
우아하고
고고한 사람인 냥
보여지는 게 참 우습기도 하다.
개는
개일 뿐인데...
얼마전
메스컴에
반려견이
집에서
당뇨병으로 누워있던
집주인의
발가락 5개를
물어뜯어 먹어 버렸다.
닥스훈트 종인데
발가락 등에 통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당뇨증세가 심각했던
사십중반 젊은 남자는
졸지에
자기 반려견 먹이로
발가락을 주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도 개 한 마리 키우까?”
.
.
.
“내 당뇨병 있는거 아나?모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