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만나기로 하고 나갔던 딸이 씩씩 거리면서 들어왔다.
" 왜?"
하고 물으니, 글쎄 택시기사분에게 혼났다고.....
ㅎ "왜 혼나?"
내보기엔 혼날 성격도 아닌데...
살살 달래면서 물어보니. ㅎ
기가막힌 일이 있었네.
점심시간쯤 친구랑 만나기로 하고 학원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차 기다리고 있는데 연세지긋한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버스 시간표를 물어 보셨는데
그걸 이리저리 알려주고 하니
" 학생은 어디로 가?" 하시길래
" 장미의 거리쪽으로 가는데요?" 하니까
"광주은행 있는데?" 이러시길래 잘 몰라서 가만히 있다가
택시가 오길래 손들어 탔더니
"더 들어가랑" 그러시면서 할머니도 타시는거라
딸이 어떻게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으니 어느정도 가더니 광주은행이 보이더란다
"기사양반 저 앞에 새워 주소" 이러고는 내리시더랴.
할머니가 내리시고 나자 기사분이
"학생 저 할머니 알아? 모르는 분이지?" "네" 하니까
" 왜 얘기 안했어?" 이러시면서
참 요즘은 나이를 어디로 드시는지 저런분이 가끔 있다면서 당신들은 돈도 있으면서 저러고 다닌다고
"학생 다음에 또 저런분 만나면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학생이 얼마나 착하고 순하게 보였슴 서스럼 없이 타고 내리나"
이러시면서 세상이 험하니까 어른들 조심하라고 그러다 큰일 난다고
내릴때까지 훈계아닌 훈계을 들으면서 기사분은 씩씩 대시면서 학생들은 돈타쓰느라 용돈도 별로 없을 건데
할머니가 못되셧담서 한숨을 쉬더란다.
울딸은 갑자기 멍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기분은 영 안좋구....
"차라리 같이 타고 가도 될까? 학생 그랬슴 좋았을건데 그치? 엄마.."
그리고는 난 잘못 없는데 ㅜㅜ 이러고 있더라..
그래서 다음 부터는 조심해라 요즘 할머니가 도와달라고 하고선 봉고차로 유인하기도 하고 한다더라...
그러면서 이번거는 그냥 나이드신분께 착한일 했다고 생각해라 하고 말았다...
세상은 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