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제가 생각 했던 것보다 착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 옆에서 내 편인 척 하는걸 모르고 다 믿고 있었어요
날 위하는 척 이러는 게 좋겠다 저러는 게 좋겠다 해놓고
일이 잘 못 되면 모르는 척 쑥 빠져버리고 저를 나무라네요
그런데 그건 일이 잘 못 된게 아니더라구요
저를 위하는 척 하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걸 내가 몰랐던것 뿐이지
당연히 그렇게 될 일이였더라구요
내가 멍청해서 내가 너무 사람을 믿어서 그런 일이 생겼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속고 있었네요
고등학교에 오면서 나쁜 사람이 많아졌다..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둔하게 저는 이제야 눈치를 챈 것이고요...
그동안 속은 것을 이제서야 모두 알아버리니
큰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아... 내 생각보다 사람들은 착하지 않구나..
아무나 믿으면 안되겠어...
라고 내 마음대로 단정지어 버렸지요
아마 그때부터 모든게 엉망이 된 것 같아요
5년된 동성친구와 끝나고 말았지요
가족보다 더 믿고 좋아했던 친구였던 만큼
그냥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속마음도 토해내고
서로 울고 웃고 난리치며 지냈는데
어느순간 그걸 잃어버렸습니다
언젠가 문뜩 그친구 앞에서의 나와 평소의 내가 너무 달라 화가났어요
바보같이 그게 불안정적이고 이중인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 떄문에..
어쩌다가 그친구와 싸우게 되었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사소한거에 서로 화를냈지요
그때는 정말 내가 무슨생각 이었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였어요
내가 왜 이친구 앞과 평소가 다를까...라는 고민때문에
이친구는 다른애들과 달라 분명 달라
다른데 뭐가 다른거지 뭐가 다른걸까 하며
무의식중 그 친구와 그냥 친구들과의 같은점을 찾았습니다
같은 점 공통점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내 평소 모습과 그친구앞에 있을때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그친구와 멀어져 버렸네요
그러면서 저의 불안정적인 그리고 이중인격같은 내 모습은 사라졋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와의 우정도 사라졌지요
저는 제가 무의식중에 의식하고 있던 불안정한 모습을 버리고 한결같은 사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제 슬픈 모습을 알고 있던 친구를 잃었네요
그당시에는 제가 옳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일주일 한달이 지난 지금
그게 옳은게 아니란걸 알아버리고 말았지요
저는 제 환상 속에 너무 오랬동안 살았나봐요
오늘에서야 저는 제가 옳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마을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
친구와 단둘이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가 저길 걷고 있을 때 누군가 저 사람들처럼 다정한 우리의 모습을 봤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아...난 누구보다 그 친구에게 기대고 믿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끝이 난거겠죠
난 아마 그친구에게 사과는 못할거예요
그친구가 지금 저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아마 그친구도 저만큼은 아니더라도 후회하고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닮았던 우리는 변하지 못하고
서로의 자존심만을 세울테죠
사람은 정말 멍청하네요..
아니 나 혼자만 멍청한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