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디맑은 5월의 하늘속 소나기인듯 장마비같은 굵은 장댓비가 뚝뚝 떨어지는 날~
울 가족은 포천 허브아일랜드 근처 펜션 그리고휴로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났어요.
늘 그렇듯~ 부모님과의 여행은 잠자리,먹을거리등이 그냥 울 가족만 떠날 때보다는 신경이 더 쓰이고,
한번 더 살펴보게 됩니다....그동안 친정부모님이 울 삼남매를 길러오셨듯이말이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먼저 준비된 저녁식사부터 하기로했어요.
아이들 일정 다 소화하고 오느라고 밥때를 살짝 넘겨 왔기에 짐은 나중에 풀기로 하고,
따스한 그리고휴 펜션의 주인부부와 인사를 나눈후, 정성어린 밥상을 대합니다.
여느 가정집같은 편안한 분위기, 특히 꽃과 식물이 가득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화사해지니
일상사 근심걱정은 모두다 별세상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쓸고닦고 부단히 손품,발품을 들여 가꾼 이곳저곳 공간이
눈안에 쏘옥 들어오면서 모나지않고 동글둥글 여행길 포근하라고 다독여주는 듯 싶어 한결 맘이 놓아더라구요.
부모님께서도 이내 분위기에 살포시 젖어드시는 듯했구요.
호기심꼬마 울 버찌군은 잣짜는 기구를 보더니, 신나서요런 코믹 포즈를 취해주고
그러고보니 가평 잣이 유명한데, 요렇게 셀프서비스로 맘껏 먹게 해주시니 배려에 기분이 좋네요.
다만, 잣은 기름기가 많아서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니 한번에 10알 이상은
Oh~ NO !!!
상다리가 휘청할정도로 푸짐한 한상.
그냥 몸만 와서 먹고 놀고가려고 식사까지 다 예약을 했더니, 넘넘 편하고 좋은 것 있죠?
이왕 힐링할 것 맛과 멋을 즐기다가 다시 에너지 충전~
오징어 해물파전도 쫀득하니 맛났고, 무엇보다도 두툼하게 바베큐 되어진 고기는 어찌나
풍미가 가득하고 육즙이 듬뿍인지 씹을수록 식욕을 더해주네요.
특히 직접 길러서 야채들을 사용하셔서 유기농 영양 밥상 그 자체였답니다. ㅎ
열심히 공부하고 온 손주들 하나라도 더 먹여주시려고
한명씩 케어해주시는 친정 아빠,엄마
덕분에 앵두버찌맘은 그냥 편안~~~합니다. 일대일 맞춤 ^^*
외할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우리랑 같이 여행다니시구 해요~
사랑해요 ^^* 그리고 감사해요.
한동안 쭈욱 안드시던 약주도 손주들 재롱이 안주가 첨가되어 정말 달게 드시는 울 아빠~
덕분에 꼬맹이들이 더 넓은 세상과 교감하게 되네요.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치얼스!!!
쌈으로 전해지는 사랑만큼 짠한 마음이 또 어디있을까요?
파릇하고 싱싱한 쌈채소에 직화고기랑 쌈장 얹어~
또 하나의 Event가 식사후에 펼쳐지니 여지껏 나름 여행도 여러곳다녀보고 그랬는데
새로운 경험에 전율이 쫘악~
서빙 열심히 보시던 두분 , 멋진 로맨티스트 부부듀엣도 불러주시고...
독창도 있고, 잔잔하니 비오닌 창밖의 풍경과 오버랩되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즐기는 일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한발한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두분처럼 자연속에서 사란들과 교감하며 사는 삶도 참 멋지게 느껴졌어요.
노래의 느낌도 울 부모님 생각도 해주시고, 여러가지 배려하는 맘씀씀이가
다시금 오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은 다 인지상정이겠지요.
각자 다 다른 방향에서 오늘 처음 만났지만,
오가며 스치는 것도 불교에서는 엄청난 인연이라고 오늘 이날 한시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들은 다같이 서로를 따스하게 응원하고 북돋아줄 수 있답니다.
각 테이블마다 나와서 소개도 하고, 노래도 한곡조씩 뽑고....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뒤로 빼자, 솔선수범 한곡조 노래를 해주는 아빠...
지긋히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시다가 잠시 눈을 뜨면서 마주치는 눈빛에 왠지 모르게 찡해요.
그동안 가장으로서 늘 성실하셨던 울 아빠... 고맙습니다.
울 아이들도 외할아버지께 바통을 받아 겨울 왕국 Let it go 열창중~~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래미랑 같이 오신분, 친구부부끼리 같이 오신 분들 등등
다양한 사연과 재미를 가지신 분들이 어울어져
우리는 이 순간만큼은 각자가 아닌 노래로 하나가 되었답니다.
먹고, 노래부르고 놀다보니 이젠 슬슬 피곤해지네요.
따슨 방이 그리워 침실로 들어갑니다.
난방이 미리 안들어가 추우면 어쩔가 걱정했는데, 미리 예열된 방은 온기로 노곤한 몸을 풀어주네요.
같은 장소를 다녀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곳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추억을 담았느냐에 따라 담아가는 기억들이 달라지지요.
우리 가족의 5월 가족의달 여행
개구쟁이 버찌군과 새초롬한 딸램 앵두양
그리고 휴(休)
요즘은 다들 너무나 바쁘지요. 빨리 쫓아가지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구요.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참 의미있는 말이네요.
오늘이라는 시간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
열심히 뛰는 것 만큼 쉬는 것의 가치도 귀하게 여겨야한다....
그래서 힐링이라는 말이 대세가 된 듯합니다.
다들 지치고, 상처받고 아픈 마음... 달래줄 사랑이 필요하니까요.
갑자기 한기가 들게 비가 내려 추었는데, 허리 지지고 제대로 잤더니만,
아주 아침에 너무 개운하더라구요.
음식도 아침은 뷔페식으로 또 다른 느낌...
싱그럽게 몸을 만들어주는 산뜻한 아침식사.
보드라운 산나물 초무침도 가져다 주셔서
어찌나 입맛을 살리던지, 정말 맛나게 잘도 먹었네요.
아침부터 과식한듯. ^^;;
운동하려구요. 피톤치드는 아침에 하는것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펜션 뒤로 펼쳐지는 전나무길이 참 상쾌함을 가득 안겨주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기.
잣나무 사이로 보이는 조각 푸른 하늘이 정겨습니다.
해먹놀이도 신난 꼬맹이들
좋냐? 엄마도 좋단다. ㅎㅎㅎ
산책로 중간중간 떨어진 큼직한 잣송이에는 어찌나 실한 잣이 가득하던지
송진 묻는것도 생각않고 엄마랑 한가득을 까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고소하니 맛있어여.
포천 ...그리고 휴 休펜션에서 1박2일 하루 짧은 이야기
라이브 음악의 새로운 경험과 분위기.
가족모두가 더 사랑하게 되는 곳, 이곳을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아요.
부모님과 함께해서 참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