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고등학교에 '고전'과목이 신설된다고 해요.
과목으로서의 '고전'은 향가나 판소리 같은 고전문학이 아니라 동서양의 사상과 철학을 주로 다룬
학문이 될 것이라네요. 이번에 창비에서 나온 <고전은 나의 힘>은 청소년이 읽어야 할 고전 작품을
효과적으로 선별하여 엮어 놓았어요.
처음 접해 본 것은 <고전은 나의 힘> 시리즈 중 '사회읽기'에 해당하는 책인데요,
요기에 수록된 작품은 무려 29작품이나 된답니다. 각각의 주제별로 그에 해당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이지요.
그리고 수록된 작품이 사회적으로 한 역할과 시대적 배경까지를 말해 주고 있어요.
로버트 D. 퍼트넘의 <나홀로 볼링>이라는 작품이에요. 제목이 재미있어서 충분히 읽기를 자극했지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취미 활동에서조차 사회적인 교류가 줄고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어요.
예전 회사 다닐 때 볼링 동호회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회도 진행하고 그랬는데 정말 요즈음에는 이런 단체 경기가
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점점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서이겠지요??
참, 그러고보니 볼링장 찾아보기도 힘든 요즘인걸요.
각각의 작품들의 발췌 분량은 논술 문제집이나 참고서의 지문보다 길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인데요,
청소년들이 고전 작품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 맥락을 파악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용 이해에 필요한 개념어와 한자어의 풀이도 보여주고 있어서 어려운 내용 이해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제시된 것처럼 논술에 대비하여 생각키우기 코너를 마련하여 스스로 답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요.
고교시절, 루소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읽어 나간 부분이에요.
정말 오래 전의 저서인데도 이 책에는 요즈음까지도 생각해 볼 문제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가령 자유와 평등, 인간성 회복의 문제는 참으로 오랫동안 회자되는 개념들로 그것의 참의미와 한계적 상황 등에 대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생각거리를 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밖에 영국의 작기아자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를 통해
여성을 나약한 존재로 보는 고정관념에 대한 반박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고,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서는 '드레퓌스 사건'을 둘러싸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실천하고자 한 지식인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또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통해서는 자살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보고,
그것의 여러 가지 유형을 분석한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역시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무엇,
우리 생활과의 끈끈한 으리(^^*)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29편의 고전 작품을 단숨에 다 읽어 치운 듯한 이 기분..좋은걸요!
청소년이라면, 아니 다양한 고전을 통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이 책은
우리에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임에 틀림없답니다~
